편지1 오늘 날씨 진짜 수상하다. 비가 오는 거 같았는데 나가면 안 오구 밖은 운무가 낀것처럼 무거워 그래서 갑자기 편지가 쓰고 싶어졌는데... 후후 쓸말이 없네 엊그제 통화했으니까 -잘 지내? 이렇게 묻는 것도 너무 어색하잖아. 그냥...... 할 말 없어도 꼭 쓰고 싶은 때도 있는 법이야. 마주 보고 있어도 .. ┎thought 2004.12.15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내 영혼의 시간은 아직도 그 여름에 있나봐 하루를 보내고 자리에 누우면 늘 같은 장면이 떠올라 그 거리에서 단 세 사람만이 또렷이 움직여 아직도 나의 시계는 그 시간에 있어 그 시간에 내가 하지 않은 것... 그것에 대한 후회가 너무나 깊은 가봐 그래서 나는 이렇게 미련스레 있을 수밖에 없나봐 .. ┎thought 2004.12.12
마음의 문고리를 열지 마 사람은 자기 자신에 관해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속을 털면 털수록 그 사람과 가까와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이다. - 루이제린저<생의 한가운데> 중 싸이라는 공간... 1촌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규정짓는 공간. 친족관계가 유난히 강한 우리 사회를 반영해서 '일촌'이라는 걸 영업전략으로 세웠다고 .. ┎thought 2004.12.11
영혼을 기다린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가다 이따금씩 말에서 내려 자기가 달려온 쪽을 한참동안 바라보고선 다시 말을 타고 달린다고 합니다. 말이 지쳐서 쉬게 하려는 것은 아니고 자기가 쉬려는 것도 아니라 혹시 너무 빨리 달려 자기의 영혼이 미쳐 뒤쫓아오지 못했을까봐 자기의 영혼이 돌아올 때를 기다리는 것.. ┎thought 2004.11.29
사랑과 이별의 달리기 시합 사랑과 이별이 달리기 시합을 했대 출발신호가 땅!~ 하고 울리자 사랑이 막 달리기 시작했어.. 그런데.. 도착지점 까지 다다랐는데도.. 이별은 가만히 있더래 혼자서만 뛰던 사랑은 너무지쳐서.. 달리는 걸 관두려고 하는데 그제서야 이별이 뛰더래.. 그거알아? 사랑이 힘들어질때 이별이 찾아온다는거... ┎thought 2004.11.25
우울모드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그냥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가슴이 뜨끔한 경우가 있곤하다. 아는 언니가 교통사고를 당했단다. 정말 많이 다쳤는데 다행히도 의식은 말짱하다고 한다. 기도해 달라고... 처음 사고 소식을 접한 사람이 말했다. 뜨끔했다. 얼마전 친구가 수련회에 간다며 바라는 거 있으면 말하.. ┎thought 2004.11.23
나에게 부족한 것 아주 오랜전에 토익시험장에서 주머니에 mp3를 넣고 있다가 듣기 시험을 녹음해 나온 사람이 있었다. 주머니 안에서 녹음 된거라 음질이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들을만하다고 했다. 핸드폰은 반드시 꺼야하고, 가방에 넣어서 가방은 앞쪽으로 내 놓아야한다고 하지만 일일이 소지품 검사를 하지 않으니.. ┎thought 2004.11.21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 살짝 손가락 끝이 - 그래 손도 아니고 다섯개의 손가락 중 딱 하나의 손가락이었어- 스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몸이 움찔했어 바로 그때 네가 물었지 "편안하지?" "아니" 어떻게 편할 수가 있을까? 살짝 스친, 겨우 손가락 하나의 끄트머리에도 나는 이렇게 가슴이 .. ┎thought 2004.11.11
기다리지 않는다 지하철 안에서 우리 둘이 웃고 있었지. 그때도 내 머릿속에서는 너의 새 여자친구는 어떻게 하고 여기 온거야? 그런 궁금증이 있었지만 묻지 않았지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하하호호 까르르르 웃으며 수다를 떨었어 너와 같이 그런데 지하철문 작은 유리밖에서 그렇게 웃고 있는 너와나를 바라.. ┎thought 2004.11.07
사랑... 그 복잡한 이야기 사랑의 비극은 ↗에서 비롯된다. 첫번째는 그것이 양방향이 아니라는데서 비롯되고, 두번째는 그것이 비록 양방향일지라도 하나가 아니라는데서 비롯된다. 얼마전 봤던 연극 <갈매기>에서보면, 꼬스차가 사랑하는 여인 니나, 니나가 사랑하는 남자 뜨리고린, 뜨리고린은 사랑에 정착하지 않는 남.. ┎thought 200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