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그냥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가슴이 뜨끔한 경우가 있곤하다.
아는 언니가 교통사고를 당했단다.
정말 많이 다쳤는데 다행히도 의식은 말짱하다고 한다.
기도해 달라고... 처음 사고 소식을 접한 사람이 말했다.
뜨끔했다.
얼마전 친구가 수련회에 간다며 바라는 거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자기가 기도하고 오겠다고.
그때 나는 "그러고보니 바라는게 없어지면서 날라리 신자가 됐나봐" 라고 답했다.
뭔가를 간절히 바라본 기억이 나지 않아서... 그저 무심이 던진 말이었는데...
다음달에 결혼하기로 날잡은 언니한테 문자가 왔다.
결혼 취소되었어요.
위로 안 반갑고 이유도 묻지 마시고 그저 전처럼 대해 주세요.
선을 본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이야기를 건너건너 전해 듣던날
"안됐다~" 하고 무심히 튀어나온 말 때문에 내가 놀랐었다.
소식을 전해주던 사람의 동그랗게 커지던 눈이 아직도 생생하다.
헤어진 남자친구의 싸이홈피.
2년전에 올린 사진 달랑 두장.
가끔씩 그걸 들어가서 봤었다.
인터넷 같은 거 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다시 거길 올거라는 기대와 오지 않을 거라는 안심이 있었는데
홈피가 깨끗이 정리돼 있다.
'이쁜여친'이라는 닉네임을 가진이의 일촌평만 남겨두고서...
가끔 보던 사진도 이제 볼수가 없다.
나는 그와 결코 일촌이 될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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