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집 5

[서울대입구] 토모

가로수길, 경리단길 등에 이어 요즘 정말 뜨는 거리는 서울대입구 샤로수길 하지만 무슨 길이 뜨면 또 그 번잡스러움이 싫은 사람들은 한두블럭쯤 건너 유명한 길의 바로 이웃한 동네를 찾기 마련이다. 서울대입구 이자카야 토모가 그렇다. 사실 토모가 있는 거리는 샤로수길이 생기기 전 서울대입구역, 관악구청 근처의 음식집들이 즐비한 곳이었다. 샤로수길이 생기면서 이곳이 묻히기는 했지만 토모는 서울대입구역 3번출구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이자카야 술집이다. 작은 건물의 2층과 3층을 모두 쓰고 있고, 요즘같은 코로나 시국에 룸술집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그리고 꼭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사생활을 중시하는 요즘 젊은 사람들과 코드가 맞다고 할까? 원래부터 기본 설계가 룸은 아니었던 것 같고, 칸막이로 공간을 나눈 거라서..

┠ 그 집 2021.01.27

[광주 맛집] 미미원

길고 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의 어느 날, 광주의 맛집 을 1년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처음 미미원을 갔을 때는 이라는 걸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을 때라서 정말 신선했다. 이렇게까지 비싼 가격이 이해가 안되기는 하지만 그때는 계산하는 분이 따로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맛을 음미하며 즐겼다. 어쨋든 오늘 원래 미미원에 갈 계획은 아니었으나, 일행 중 이곳을 한 번도 오지 않은 사람이 둘이나 있어서 전격적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코로나의 영향인데 왠일로 한산했다. 마당에 가운데에 있던 정자도 사라지고, 1년 사이에 큰 변화는 아니지만 소소한 달라짐이 보였다. 식사는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육전으로 시작했다. 육전이라는 것이 서울의 허름한 막걸리 집에서도 팔 만큼 이제 그닥 귀한 메뉴는 아..

┠ 그 집 2020.08.27

[신림동] 달콩커피

솔직히 처음 생겼을 때는 그 아이스라떼에 큐브 얼음 커피 막대기를 녹여 먹는 것으로 달콤 커피가 막 유행을 시작할 때라서 유사 브랜드 카페가 하나 문은 여는 느낌이기도 했다. 신림역에서 많이 멀지는 않지만 번화가랑은 거리가 있고, 한블럭 밖에는 안되지만 뒷길이고 해서 이 집에 오래갈 수 있을까, 했는데 아직까지도 잘 운영이 되고 있다. 몇 년을 오지 않다가 최근들어 가끔씩 오게 되었는데 처음 문을 열었을 때보다 커피가 맛있다. 브랜드 커피는 물론 바로 앞에 있는 꽃집 카페보다 가격도 저렴하면서도 맛이 밀리지 않으니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요새 공부하는 트렌드에 맞춰 테이블마다 멀티탭도 연결해 두었다. 손님이 많지 않을 때는 커피 서빙도 해 주신다. 일요일에도 아침 일찍 문을 열어서 집에서 길을 건너와..

┠ 그 집 2020.08.02

[구로디지털단지] 춘자싸롱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는 날씨라서 오랜만에 뭉치는 구로디지털단지 멤버들과 전을 먹기로 했다. 어라, 그런데 한 놈이 계속 나타나질 않는다. 차를 집에 두고 가려고 한다고 했는데, 그게 출발지점이 어딘지는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 늘상 그랬듯 '바로 근처이겠거니' 그래서 우선 망설임 없이 지하철역에서 시작하는 먹자 거리의 바로 입구에 있는 삼통치킨에 들어가 맥주랑 후라이드 치킨을 가볍게 먹어주었다. 닭 한 마리를 다 먹어갈 무렵에야 나타난 녀석은 다음엔 어떤 것이 먹고 싶은지 물었다. - 가벼운 거, 무거운 거, 보통? - 음... 일단 네가 말하는 것들은 안주 기준이야, 술의 도수 기준이야, 아니면 뭘 기준으로 말하는 거야? 너무 어려워. - 음.. 그러면 간장새우, 가벼운 와인, .... - 당연히 간장..

┠ 그 집 2020.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