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회사생활 6

갈등 관리의 중요성

퇴근 준비를 하며, - 나는 갈등 겪고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이 안나. 하고 말했더니, 옆자리 미숙씨가 눈이 엄청 커지면서 놀란 표정을 짓는다. - 일단, 나와. 가면서 이야기 해. 나는 무슨 의미 인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 심리내적 갈등 말고 말이야. 그거 말고 물리적인 갈등. - 그러니까. 일단 나오라고 건물 나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 아니, 그러니까 문제가 전혀 없는 거는 아닌데 일단 결정을 하고나면 그게 나는 앙금이 없다니까. - 원하는 대로 해결 안된 문제들이 있잖아. - 그렇기는 한데, 나는 일단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하잖아. 그리고 간혹 말하지 않을 때는 말 안하기로 했으니까 그대로 수용하는 거고, 말을 했을 때에도 의논해서 결정이 되면 그렇게 하기로 한 거잖아. 그럼 앙..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대화하기

아침에 민원으로 유명한 보호자가 방문하셨다. 이것은 어찌보면 '복지'가 가지고 있는 이면성 같은 것의 문제일 수도 있다. 뉴스에서는 잊힐만하면 한 번씩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가 안타까운 죽음을 당하는 사연들이 보도된다. 그들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경우도 있고, 어떤 복지 혜택을 자신이 받을 수 있는지 정보를 갖지 못한 경우도 있다. 반면 지역의 복지 서비스를 너무나 잘 알아서 하루 종일 기관 방문을 하는 복지 쇼퍼들도 있다.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가끔씩 딜레마에 빠진다. - 계속 지원하는 게 맞아? 그러면서 - 이제 그만 지원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갈등을 겪는다. 나도 그렇다. 지난 해에 어떤 보호자는 '나는 10년 전에도 가난했고, 지금도 가난하다. 그러니까 계속 너희가 나를 도와야 한다.' 라..

일단, 예스(YES)라고 대답하자

아주 친한 친구 그룹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만나지를 못했다. 새해가 되어서도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들이 이어지니 언제 만날 수 있을지 기약도 할 수 없다. 단톡 방에서 서로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누며 - 언제 봐? 하는 답 없는 질문들만 오가고 있는 중이다. - 그러게. 설 전에는 볼 수 있을지 알았는데... - 그나마 우리는 모여도 4명이니까 만날 수는 있지 않을까? - 근데 9시까지 만이라서 퇴근하고 만나면 시간이 너무 짧아 - 그럼 담주까지 기다려보면 단계가 내려갈까? - 근데 설명절이 있는데 안 내려갈 듯 - 그럼 설지나고 만날 수 있을까? - 근데 명절 지나면 확진자가 늘지 않나? 보다 못한 내가 - 여보세요, 근데씨들~~~ 2월 말이나 3월 초쯤 본다고 생각하고 그때 단계가 변동이..

이간질 하는 동료를 피하라.

이간질은 '두 사람 사이에서 서로를 헐뜯어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짓'이라고 다음 국어사전에 설명되어 있다. 누군가와 누군가를 멀어지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평판을 나쁘게 만드는 행위라는 의미이다. 즉, 이간질에는 이미 그렇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사전은 설명하고 있다. 그 의미가 그래서인지 이간질에 대해서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좋지 않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간질에 정말 잘 넘어간다. 질투심에, 누구를 괴롭히기 위해 하는 이간질로 인해 은따를 당하며 괴로워한 사람도 있고, 어떤 그룹이 와해되기도 한다. 아무 이유 없이 이간질을 하는 사람도 있고, 그것이 이간질인지 모르고 하다가 어느 순간 패턴이 된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의 화법 자체가 항상 이간질인 경우다.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남의 탓..

열심히 말고 "잘" 하자

예전 회사에서의 일화 중 지금 생각해도 참 4가지 없는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지만 그러면서도 근본적인 생각은 바뀌지 않는 두 가지 대화가 있다. - 1 - 어느 날 들어온 지 석 달 정도 되어서 어리바리하고 일처리가 서툰 후배가 - 선배님, 그치만 저 착하지 않나요? 하고 물어본 적이 있다. 나의 대답은 - 아니, 착하고 싶은 거겠지. -2- 결재를 올릴 때마다 질문을 하면 대답을 제대로 못하고 가끔씩은 숫자도 잘 안 맞아서, 제발 관련 분야 학원이라도 끊어서 다니라고, 학원비는 회사에서 지원해 주겠다고 하던 직원이 있었다. 그렇게 매일 혼나던 어느 날 - 팀장님, 근데 저 진짜 열심히 하는 거예요. 라고 항변했다. - 왜?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 그날 그 시간에 상대가 얼마나 당황했을지 지금은 약간 ..

사람들은 때로 넘치게 솔직하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멈춤, 이런 분위기가 한창이다. 어떤 직업 못지 않게 밀접접촉을 하는 우리 회사도 벌써 2주째 휴관 중이다. 그리고 지난 주 교육부의 학교 개학 연기가 2주 연장되면서 우리 회사도 2주간 휴관을 연장했다. 처음엔 정말 위기인 경우에는 비대면으로 진행하라던 상담이었는데 사정이 이렇게 되었는지 위에서는 염려가 되었나보다. - 00씨 상담 어떻게 하고 있지? - 저는 어제가 상담이었는데 지금 휴관중이라고 못하고.. - 그렇다고 아예 안하면 어쩌자는 거냐? 다들 상담 어떻게 하고 있어? 00씨의 대답이 채 끝나지 않았는데 보스는 그만 버럭 소리를 지르며 모든 구성원의 상담진행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일순간 사무실 분위기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고, 대답은 하던 00씨는 자기가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