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준비를 하며, - 나는 갈등 겪고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이 안나. 하고 말했더니, 옆자리 미숙씨가 눈이 엄청 커지면서 놀란 표정을 짓는다. - 일단, 나와. 가면서 이야기 해. 나는 무슨 의미 인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 심리내적 갈등 말고 말이야. 그거 말고 물리적인 갈등. - 그러니까. 일단 나오라고 건물 나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 아니, 그러니까 문제가 전혀 없는 거는 아닌데 일단 결정을 하고나면 그게 나는 앙금이 없다니까. - 원하는 대로 해결 안된 문제들이 있잖아. - 그렇기는 한데, 나는 일단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하잖아. 그리고 간혹 말하지 않을 때는 말 안하기로 했으니까 그대로 수용하는 거고, 말을 했을 때에도 의논해서 결정이 되면 그렇게 하기로 한 거잖아. 그럼 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