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전하는 글 글을 잘 쓰고 싶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진심이 없으면 글이 써지지 않는다. 마음이 움직이고 나서야 그 흔적을 남길 수가 있다. 마음이 가지 않은 자리에서는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아도 되는데 마음이 머물고 있는 자리에는 흔적을 남길 수가 없다. 떠나고 나서야 보여줄.. ┠전하지 못한 마음 2019.06.28
거절당한 나라도 온전히 존중하고 수용해 지금의 내 상태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게 그럴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약간은 설레었고 뭔가 풀어야할 숙제처럼 안고 있던 것을 해결할 기회가 그 사람이 아파서 취소되었다. 아파서. 그는 정말 많이 아팠다. 알고 있었고 분명 괜찮았는데 그 다음날 부터 우울해졌.. ┠전하지 못한 마음 2019.06.01
D에게 3 꿈 속에서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제게 알려 주셨네요. 지난 주였던 것 같아요, 원래도 꿈을 잘 꾸지 않는데... 그날 처음으로 꿈에서 목소리를 들었어요 -잘 있었어? 하고 묻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잠이 깬 아침에도 계속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답니다. 내일이 아버지의 기일이.. ┠전하지 못한 마음 2013.07.30
사랑하는 것 같다는 느낌 벌써 세 번째 나는 이 철문 앞에 서 있습니다. 벨을 누르면 잠시 후에 데스크에 있는 간호사가 말합니다. '위 손잡이 돌리고 들어가세요' 그렇게 하나의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똑같이 생긴 문이 또 하나 눈 앞에 있습니다. 잠시 후 '보호사'라고 불리우는 단단한 체격을 가진 아저씨가 고개를 내밉니다. .. ┠전하지 못한 마음 2009.09.17
당신이 좋았던 이유 1 오늘 아침에 갑자기 당신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가 떠올랐어요. 나는 원래 전화를 안 하는 사람이잖아요. 그치만 사실 그건 전화를 하는 게 두려워서 인거지, 전화 하는 걸 싫어해서는 아니에요. 이 사람이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있을까, 내가 전화를 해서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건 아닐까, 그런 걱정.. ┠전하지 못한 마음 2009.07.29
Don't say me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은 하지 마세요 마음 없이 허공에 떠다니는 말들은 나를 숨 막히게 해요 예의를 갖추기 위한 말은 하지 마세요 괜찮아요 우린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잖아요 때때로 인사치레의 말들이 인사가 되지 못하고 때때로 예의상하는 말들이 예의에 어긋나고 맙니다 적당한 거리에서 눈인.. ┠전하지 못한 마음 2009.03.03
miss a mind 성큼 다가서면 달아날까 다가서지 않으면 포기할까 조금 다가서다 주춤거리고 살며시 내딛다 멈칫하고 너무 많은 주의는 배려가 아닌 것을 조심함이 커지면 경계가 된다는 것을 단지 문 밖에서의 서성임이었을 뿐 마음을 쓴다는 일은 언제나 약간의 무모함 어린아이같은 거침없음 그런 것들을 필요.. ┠전하지 못한 마음 2008.11.27
눈물나는 날에는 기댈 어깨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 ... 그런 게 있으면 좋겠는 날이 있다 눈이 부시고 살갗이 따금하는 햇살 아래에서도 마음이 추운 날에는 전화기 저편의 누군가나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의 누군가가 숨소리에 귀 기울여 주면 좋겠다 빵굽는 냄새가 너무 고소해서 집앞 단풍 나무가 너무 빨개서 눈물이 .. ┠전하지 못한 마음 2008.11.06
닿지 못한 길 -뭐하고 있어? 나랑 밥은 같이 먹어줘야지! -무슨 말이야? -나 외근 나온 건 알아? 나 혼자 밥 먹어야 되니까 빨리 와 -어디? 외근 나간다고 말을 해 줘야 알지. -회사 사람 다 아는데 너만 모르냐? 종각이야. 길 밀리니까 지하철 타고 와 -그래? 나 종로로 나가는 중인데... 잘됐다. 금방갈께 그랬는데... 느.. ┠전하지 못한 마음 2008.10.24
마음이 가까와지는 단계 1단계 사실을 전하다 -여보세요.. 아... 네... 지금 저녁 먹는 중이라 통화하기가 좀 그래요.. 아~ 네... 그럼 ^^ 2단계 미리 알려주다 -오늘 저녁엔 약속이 있어서... 슬쩍 말을 흘리다. 왜 내 스케쥴을 말해주는 거지? 의아해하면서 3단계 사실을 감추다 -약속이 있어도 절대 말하지 않다. 퇴근길 혹시라도 .. ┠전하지 못한 마음 2008.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