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에서 우리 둘이 웃고 있었지.
그때도 내 머릿속에서는
너의 새 여자친구는 어떻게 하고 여기 온거야?
그런 궁금증이 있었지만 묻지 않았지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하하호호 까르르르 웃으며 수다를 떨었어
너와 같이
그런데
지하철문 작은 유리밖에서 그렇게 웃고 있는
너와나를 바라보던 또 하나의 '나'는 누구였을까?
그 꿈을 꾸느라 오늘도 지각할 뻔 했는데
그래도 기분이 좋았어
너를 봐서가 아니라 어쩌면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었거든
늘 그랬잖아
그렇게 꿈에서 널 보면,
그 날은 꼭 네가 전화 했었잖아.
군대 신참병 시절에도 말이야
새벽 2시가 넘어서야
근무 끝나고 교대한다며
모두 자는 시간이라서 할 수 있다며
전화했었잖아
그런데
이제 그런 꿈도 약발 다 떨어진거지?
기다리지마라.
기다리지 않는다.
기다리지마라.
기다리지 않는다.
그렇게 몇번이고 최면을 걸어보지만
그건 결코 걸리지 않는 최면인가봐
어쩔 수 없이
혹시나~ 하면서 기다렸는 걸.
어쩌면 새벽 2시까지 기다릴지 몰라서
지금 일찍 자버리려구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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