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사랑... 그 복잡한 이야기

약간의 거리 2004. 11. 2. 17:21

 

사랑의 비극은 ↗에서 비롯된다.

첫번째는 그것이 양방향이 아니라는데서 비롯되고,

두번째는 그것이 비록 양방향일지라도 하나가 아니라는데서 비롯된다.

 

 

얼마전 봤던 연극 <갈매기>에서보면,

 

꼬스차가 사랑하는 여인 니나,

니나가 사랑하는 남자 뜨리고린,

뜨리고린은 사랑에 정착하지 않는 남자,

(정착하지 않는다는 건 무수히 많은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꼬스차를 사랑하는 여인 마샤,

그런 마샤를 좋아하는 뚱보 선생님,

결혼을 했지만 마을의 의사를 좋아하는 여인...

 

 

이렇게 얽혀 있어 단하나의 양방향 ↔ 를 찾아낼 수 없으니

연극은 코믹(?)했지만 비극일 수밖에 없다.

 

 

 

영화 <주홍글씨>도 그렇다.

가희를 바라보는 수연

수연에게 돌아서 기훈을 바라보는 가희

가희와 수연... 모두를 사랑하는 남자 기훈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일탈을 꿈꾸는 경희

 

 

 

어떤 기사에서 본 것 같은데....

그 사람의 앞을 보는 건 '스토커'고, 뒤를 보는 건 '사랑'이란다.

 

그치만 '뒤'를 본다는 게 유쾌하고 행복한 일일 수는 없다.

영원히 '뒤'를 봐 줄수 없다면 돌려세우려 노력할 것이고, 그것은 결국

(글쓴이 이론에 따르면) 사랑이 스토커로 변질되는 순간인 것이다.

그렇다면, 영원히 '뒤'를 본다면 어찌될까?

그 역시 뒤에서 있는 사람에게는 언젠가는 비극이 될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그건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가가 자신의 뒤를 보고 있다는 건 몰랐을 때, 앞 사람에게도 비극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나는 <주홍글씨>를 보고 일어섰을 때,

그들이 말한 선악과를 따먹으면 안되겠다는 마음을 잠시 먹었다가는

어차피 줄이 닿지 않는 복잡한 화살표에서 대체 선악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아~ 사랑!

지독히도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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