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행복을 가져온 전화 한 통

약간의 거리 2004. 10. 27. 13:36

낯설 벨소리~

두리번 두리번...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구 있네.

어라~ 내 주머니에서 울리는 거네...

 

누굴까? 내가 다른 벨소리 지정한 사람이 누가 있더라~

우와~ 아저씨닷!

떨린다.

 

-여보세요...

(이궁... 그만 목이 메어버렸다)

 

-안나!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

-네!

-8시

-네! 저랑 놀아주실려구요?

-그래.

-와~

-표가 생겼거든... 코엑스.

-네

-그럼 어디서 볼까? 음... 그냥 코엑스에서 볼까?

-네~

-몇시에 끝나?

-6시

-어쭈? 그렇게 일찍 끝나는데도 월급주냐?

-칼퇴근이요^^

-거기서 4호선 타고, 동대문 운동장에서 2호선 갈아타고.... 내가 동대문운동장까지 갈까................... 

 

아저씨는 내가 회사에서 코엑스까지 가는 방법이랑, 코엑스에서 집에 가는 방법까지 계산하구 있다.

나는 그저...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아저씨 목소리만 듣고 있다.

이렇게  ^-------------------------^   하구서 말이다.

 

 

이쁘게 하고 나올껄.

어쩐지 오늘 옷 잘 챙겨 입고 싶더라.

오늘따라 화장품도 안 갖구 나왔네.

립글로스만 바르고 왔는데....

왜 이렇게 초췌해 보일까?

이궁 ㅠ.ㅠ

 

 

갑자기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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