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기 자신에 관해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속을 털면 털수록 그 사람과 가까와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이다.
- 루이제린저<생의 한가운데> 중
싸이라는 공간...
1촌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규정짓는 공간.
친족관계가 유난히 강한 우리 사회를 반영해서 '일촌'이라는 걸 영업전략으로 세웠다고 했나?
그래서 어떤 사람의 싸이홈피는 일촌에게만 공개된다.
하지만 일촌이거나 아니거나...
이건 흑백논리와 같다는 점에서 맘에 들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누군가에게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고
어쩌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뭔가를 끄적이는 건
일촌도, 비공개도 없이
모두에게 공개하겠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치만...
그치만...
다 보고 있지만
아무 것도 보지 않은 듯
그렇게 모른 척 해주길 바라는 건... 역시나 욕심이었다.
쨍그렁~
그렇게 또 한 사람과 금이 갔지만
그가 깨진 내 컵보다 못한 사람이었나?
그렇지 않았음에도 안타깝지가 않다.
언제나 상처를 주는 건 사람이다.
난 열어준 적 없어.
그녀가 혼자 비집고 들어와서는 자꾸만 툭툭 건드리면서 친한 척 한 거야.
난 애시당초 그럴 마음 같은 거 있지도 않았거든.
부정해 보지만...
어쩌면 나보다 더 심하게 깨져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어쩔 수 없지 뭐.
그저 문고리를 더 세개 당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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