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편지1

약간의 거리 2004. 12. 15. 17:46

 

오늘 날씨 진짜 수상하다.

비가 오는 거 같았는데 나가면 안 오구

 

밖은 운무가 낀것처럼 무거워

그래서 갑자기 편지가 쓰고 싶어졌는데...

후후

 

쓸말이 없네

 

엊그제 통화했으니까

 

-잘 지내?

 

이렇게 묻는 것도 너무 어색하잖아.

 

그냥......

할 말 없어도 꼭 쓰고 싶은 때도 있는 법이야.

마주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그리운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지.

 

그러니까...할말도 없는 거니까...  짧게 끝내야겠지?

 

그런데 

전화할 때처럼

이건 어차피 나 혼자 붙잡고 있는 건데도

그냥 끝내기가 싫다. 너무 아쉬워.

 

 

올 겨울은 아주 추웠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월동준비 어쩌구 하지만....

 

추우면 잔뜩 웅크리고 다니게 되잖아

단추를 채워 입는 걸로는 방한이 덜되는 것 같아서

괜히 옷깃을 잔뜩 당겨 여미고는 어깨를 움추리고 종종 걸음을 걸어서 어딘가로 들어가잖아.

그러면 주변을 살펴볼 여유가 없어지거던

괜히 걸으면서 다른 사람들 쳐다본다거나

파란 하늘 올려다 본다거나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걸 본다거나.... 하는 여유 말이야.

 

그러니깐 따뜻한 겨울보다는 추운 겨울이 더 좋아. 손하고 코만 안 시려우면 ^^

 

 

잠을 못잤더니 졸립다.

요즘 다시 불면증이야.

나두 엄마가 베개 바꿔줬는데... 새 베개가 별루나봐.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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