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움직일 때 지난 한 주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은 P와 술을 마셨다. 그날 나는 나의 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졌다. 풀리지 않는 원고 때문에 밤엔 악몽을 꾸고, -P는 그런 일이 방송에 적응되어 가는 시기 한번씩들 겪는 일이라고 했다.- 그날따라 질문이며 lead며 도무지 한자도 쓸 수가 없었다. '.. ┎thought 2000.11.28
11월19일 일요일--비소리 때문에... 비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창밖의 비소리가 자꾸만 커진다.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걸까? 자꾸만 불안하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원래 변한다는 걸 안다. 그런데 그걸 알게 된 이후로 하나를 온전히 사랑 할 수가 없다. 변하는 걸 인정하는 대신에 나는 온전히 사랑하는 걸 버렸나 보다. 나는 너.. ┎thought 2000.11.19
2000/11/16(목) - 사랑에 대한 9가지 오해 며칠전 아저씨가 제게 책을 한 권 주셨습니다. 그 책의 앞부분을 아주 조금 읽었어요. 페터 라우스터가 쓴 Die Liebe (사랑에 대하여)라는 책입니다. 책의 처음에는 우리가 갖고 있는 사랑에 대한 아홉가지 큰 오해가 나와요. 첫번째 오해는 性이 우리는 자유롭게 한다는 겁니다. 성이 사랑없이도 가능하듯.. ┎thought 2000.11.16
11월13일(월) -- 세상에서 가장 알기 힘든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그리고 그 사람 중에서도 바로 나, 자신의 마음이다. 청취자로부터 항의 메일을 받았다는 H. 그러게 왜 네 코너를 없앴냐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에, 그 사람 중에 내가 끼어 있었다는 이유로 그녀는 참 많이 상심했다. '어쩜 언니까지... 그럴 수밖에 없는 .. ┎thought 2000.11.13
2000/11/8 수---입동이 하루 지난 몹시 추운 밤에... 가끔씩 고개를 들어 몰래 그를 바라보곤 합니다. 어떨 땐 혹시 내가 지켜보고 있는 걸 그가 눈치라도 챌까 싶어 살짝 눈만 치켜 뜨기도 하지요. 매일, 바로 곁에서 그를 지켜 볼 수 있다는 건 물론 대부분 기쁨이지만 가끔은 가슴을 쓸어 내리는 아픔을 감당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가 조금씩 털어놓는 .. ┎thought 2000.11.09
꿈 꿈이 아주 많다고 생각했었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은데... 내가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고. 그리고 세상을 살면 살수록 내가 해 보고 싶은 일의 종류가 늘어났다. 그런데 어느날, 내가 해 보고 싶은 일은 이미 다 했다는, 그래서 더 이상은 할 일이 없다는, 앞으로의 삶은 지금까지의 삶과는 차이.. ┎thought 2000.10.31
시월의 마지막 날 - 이별준비 어제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우울이 찾아왔다. 작은 진동에도 눈물이 주르륵 흘러서 너무나 난감했다. 가끔이 우울이 나를 방문할 때가 있다. 그러때면 누군가가 그립기도 하고, 무언가를 보러 떠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늘 그런 그리움의 주체도, 보고싶음의 흔적도 찾을 수가 없다는 .. ┎thought 2000.10.31
10월 29일 일요일 = 어느 가을날에 밤이 늦어서야 전화가 왔다. 몇달동안 전화가 없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하루만 연락이 없어도 걱정이 된다. - 혹시 무슨 사고라도 있는 건 아닐까? - 어디서 뭘 하고 있는데 연락을 못하는 걸까? 그런데 어제는 밤이 늦어서야 술에 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모처럼 기분 좋게 취한 듯하다. - 우리 내.. ┎thought 2000.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