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눈을 맞으며 하는 생각들 내내 집에 있는 게 싫어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거리고 나섰습니다. 무조건 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탔는데, 찾아간 극장에선 보고 싶은 영화도 안하고, 대형 서점은 모두 문을 닫고..... 할 수 없이 이대 앞으로 왔죠. 미리 확인해 둔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 싫어하는 것에 맞서 싸우고, 그것을 부.. ┎thought 2001.01.01
연탄가게 아저씨 취재가던 날 오전에 인터뷰를 하러 난곡동엘 갔습니다. 버스 종점에서 내려 한참을 비탈진 언덕길을 올라가야 했습니다. 얼마전 눈이 와서 인지, 비탈길에는 깨어놓은 연탄재가 보였구요, 멍멍 짓는 강아지를 쫓으려고 골목길에서 달려나온 아저씨는 하얗게 탄 연탄재를 짚어 던지시더라구요. 갑자기 옛날 생각이.. ┎thought 2000.12.27
12월16일 토요일 방송국->학교->방송국->그리고 영화 어제 오늘 방송할 원고를 채 정리도 안하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다. 부랴부랴 머리도 감기 못하고 화장도 차안에서 하고, 다행히도 오늘은 생방을 하게 됐다. 오늘은 아저씨도 바쁘고 나도 바쁘다. 아저씨는 오늘 내가 결혼식에 가야 한다는 걸 잊고 계신다. 그런데 나는 왜 그말을.. ┎thought 2000.12.17
12/14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니지 요즘 H를 보노라면 섭섭하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아마 그녀도 나와 같은 느낌들이겠지. 오늘, 느닷없이 소리를 버럭 지르는 그녀를 보면서 화가났다. 그래, 듣기가 싫었겠지. 우리들이 하고 있는 말도 안돼는 농담들이 듣기 싫었을 터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순간, 오PD, 부장님.. ┎thought 2000.12.16
아나스타샤! - 아나스타샤! 너를 '아나스타샤'라고 부르는 사람은 세상에서 나밖에 없지? 하하하 ^^ .......... ....어쩌겠니 나그네처럼 떠돌고 바람같이 떠다니는 사람인 걸. 그런 사람은 그냥 그러려니.... 인정해 주어야지. 나그네 같고, 바람 같은 사람. 마치 나라는 존재가 없는 것처럼 씽씽 돌아다니다가 어느 순간.. ┎thought 2000.12.09
괜시리 심통이 나는날 '어디에 가서 누구를 취재하지?' 매주 월요일부터 취재가 끝나는 날까지 하는 고민이에요. 화요일까지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으면 그날 저녁부터는 조바심이 나기 시작해서 수요일이 되면 극에 달하죠. 이번주가 그랬어요. 부장님한테는 "저 내일 아침에 취재하고 늦게 올께요." 하고 말해 두었는데....... ┎thought 2000.12.08
방송준비 방송하는 날. 멋모르고 시작할 때는 겁없이 재잘대던 최종원씨와의 말싸움. 이제는 방송 전에 조금씩 긴장이 된다. - 오늘은 또 무슨 얘길 하실까? - 내가 어느 선까지 맞받아 춰야 하나? 신경 안쓰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미화언니의 반응과 표정에 신경이 간다. 당돌하다, 황당하다, ...... 일상인 듯한.. ┎thought 2000.12.05
원고를 쓰면서..... 하루하루 원고를 쓰는 일이 힘들어 진다. 시사프로의 원고나 이렇게 인터뷰를 해 온 사람들에 대한 원고나 마찬가지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굴을 파는 아저씨에 대한 원고를 쓰고 있다. 어제 대강 인써트를 정리해 두었다. 오늘 다시 녹음한 걸 듣는데 인써트를 선정하는 것도 힘이 든다. 거기다가 .. ┎thought 2000.12.02
수산시장에서.... 오늘은 수산시장으로 인터뷰를 하러 가는 날이다. 오랜만에 인터뷰하는 사람처럼 걱정도 되고 떨리기도 한다. H의 삼촌이 처음 간 곳은 굴을 도매하는 아저씨다. 걸죽한 목소리가 전형적인 상인이다. 삼촌께서 이분을 인터뷰하는게 어떻겠느냐고 하신다. 괜찮기는 하지만... 갑자기 긴장이 됐다. 어젯.. ┎thought 200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