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거리

창밖에서 들어오는 밤바람이 아직은 춥다. 오늘 내가 만난 사람은 지하철 역안 신문가판대. 그 좁은 공간에서 시를 쓰는 사람. 처녀시집이 나온 건 며칠 안 되었지만, 이 아주머니가 그 좁은 가판대 안에서 시를 쓴다는 건 그 지하철 역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다. 14살이나 차이나는 오빠는..

색맹인 어떤 남자가 있어요. 하루는 제 전화기를 빌려쓰던 남자가 묻습니다. "통화버튼이 어떤 거야?" "초록색이요." "응? 어느건데?" "아이~ 참..."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그가 색맹이어서 이렇게 말해 주면 알아듣지 못한다는 게... 제 전화기는 통화버튼은 초록색 전화기, 종료버튼은 붉은색 전..

토요일은 제가 싫어하면서도 좋아하는 날입니다. 사실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단지 오전에 있는 생방송에 조금 부담이 가는 거죠. 오늘은 저희 MC 최종원 아저씨의 사정으로 오전에 녹음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콧물이 줄줄 흐르는 감기 걸린 목소리가 몹시 맘에 걸리긴 했지만.... 오늘은 명동성당 종지..

죽을 것 같은 날들이 지나갔다. 어제는 악몽에 눈을 떴다. 일주일에 한번씩 돌아오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언제부터였더라~~~ 나는 참 창조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창의력이 떨어지다 보니 뭔가를 기획한다거나 하는, 아이템이 필요한 일은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늘 뭔..

내가 지금 먹구 있는 사탕은.... 내가 지금 먹구 있는 사탕은.... 정말이지 너무 씁니다.... 처음에 이사탕을 깠을때 저는 이게 단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점점 갈수록 이 사탕은 쓰기만 하더군여.... 많이 울었습니다.... 입이 아플 정도로 쓴 이사탕 때문에.... 사람들은 제게 말합니다.... 그렇게 쓴 사..

갑자기 지금 날짜가 생각이 안나네요. 음.... 3월이니까, 맞죠? 넉달만에 고등학교 동문들을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들은 나누었는데... 지난 몇 달동안 저 혼자 겪어온 일들이 조금 정리가 되네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까? 그런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뚜렷이 떠오르는 모습이 없어요. 지금 나이 ..

사랑의 전설 얼음나라 공주님과 불의 나라 왕자님은 더 이상 이대로 바라만 보고는 살 수 없다는 생각 끝에 단 한번 서로를 만져볼 수 있다는 것으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대신하고자 약속했습니다 "다음엔 당신과 같은 모습으로 태어나겠어요." 한 걸음씩 서로의 손끝이 가까워질수록 얼음나라 공주..

호수공원에 자전거를 타러 다녀왔어요. 저는 자전거를 탈 줄 모르니까 당연히 다른 사람이 태워주는 2인용 자전거를 탔죠. 2인용 자전거. 누가 만들었을까? 참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했더랬죠. (저처럼 자전거 못타는 사람에겐 그래요 *^.^*) 저야 자전거를 탈 줄 몰라서 잘은 모르지만, 보통..

언젠가 들은 아저씨의 동생 얘기. 녹음을 하면서 맥주를 두어잔 드신 날 밤이었다. 그날 버스를 타러 걸어나오면서 아저씨는 빌 에반스와 째즈스토리, 그리고 꽃밭에서.... 의 주인공 얘길 들려주셨다. 얘기를 마치시고는 쑥쑤러운듯이 "너랑 정말 많이 친해졌나보다. 이런 얘길 다 하고" 하셨다. 동생..

'새해의 걱정은 새해에 하자!' 는 생각으로 이번주 어떤 내용을 방송할 것인지도 생각을 안해 두었더니 이제사 고생을 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적당한 소재는 떠오르지 않고, 어제는 밤잠까지 설쳤다.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해야 하나? 저녁에 하는 프로그램까지 섭외꺼리가 없어 난리를 치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