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수산시장에서....

약간의 거리 2000. 12. 2. 00:20
오늘은 수산시장으로 인터뷰를 하러 가는 날이다.
오랜만에 인터뷰하는 사람처럼 걱정도 되고 떨리기도 한다.

H의 삼촌이 처음 간 곳은 굴을 도매하는 아저씨다.
걸죽한 목소리가 전형적인 상인이다.
삼촌께서 이분을 인터뷰하는게 어떻겠느냐고 하신다.
괜찮기는 하지만... 갑자기 긴장이 됐다.
어젯밤 내가 고민한 질문들은 젓갈을 파는 아줌마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할 수야 없지.

소매를 하는 상인들이 물건을 하러 나올 때라서 매우 분주했다.
그래서 먼저 삼촌을 따라 시장을 한 바퀴 돌았다.
아침시간에 수산시장을 와 본 건 처음이다.

사는 걸 너무 힘들어 한다거나, 그 무게 때문에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새벽시장에 가보라는 얘길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지금은 경매가 한창 진행되는 그런 이른 시간은 아니지만,
비릿한 바다 냄새와 배달카를 미는 사람들, 손님을 잡으려는 상인들의 고함, 한켠에서 따뜻한 차를 팔고 있는 깊게 주름이 패인 할머니......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한번 커다랗게 심호흡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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