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약간의 거리 2000. 10. 31. 17:41

꿈이 아주 많다고 생각했었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은데... 내가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고.
그리고 세상을 살면 살수록
내가 해 보고 싶은 일의 종류가 늘어났다.

그런데 어느날,
내가 해 보고 싶은 일은 이미 다 했다는,
그래서 더 이상은 할 일이 없다는,
앞으로의 삶은 지금까지의 삶과는 차이가 없을 거라는,
아니 오히려 지금이 내 삶의 정점이고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을 가는 일만이 남았다는,
삶은 이제 나에게 너무 지리하고 힘들기만 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삶이 나에게 너무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미래를 아는 사람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수가 있을까?
나는 이렇게 유추해낸 미래 만으로도 하루하루가 버거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