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거짓말 같은 이야기 여느날처럼 출근 준비를 하면서 TV를 켰다. 영화배우 장국영이 자살을 했다는 앵커의 멘트를 참 무심하게 들었다. -모야? 아~ 넘 웃기다. 만우절이라고 뉴스에서도 거짓말을 하냐!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 뉴스의 말미에 앵커가 만우절 거짓말이었다는 이야기를 할거라 생각하며 출근을 했다. 늘 듣던 .. ┎thought 2008.04.01
핸드폰 번호의 배신 010-0000-0000 으로 핸드폰 번호가 변경되었습니다 핸드폰 번호가 바뀌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가끔씩 상실감이 들 때가 있다. 바뀐 번호를 알려주었으니 굳이 서운할 것이 없는데도 웬지 그 사람에게서 내가 떨려 나갔다는 느낌이 들어 몇 날이고 바뀐 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버티고는 한다. 개인적.. ┎thought 2008.04.01
영화 <봄날은 간다>의 상우씨에게 상우씨,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라고 묻던 상우씨가 난 우스웠어요. 뭐 저런 걸 묻는 사람이 있나? 그런 느낌... 변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거니까요.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우씨의 사랑도 변했잖아요. 은수씨랑 상우씨.. 참 좋아보였어요. 부럽기도 했구요, 늦은 밤 택시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 ┎thought 2008.03.11
러브레터... 잘 지내나요? 눈이 내리는 날. 여자는 죽은 남자친구의 추도식에 와 있다. 담담한 듯 향을 피운다. 별로 슬퍼 보이지 않는다. 남자의 집 죽은 남자친구의 엄마와도 스스럼이 없는 여자 그 남자의 옛 앨범을 보며 웃고 있다. 그리고 여자는 소년 시절의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후지이 이츠키... 이름 외우기라면 정.. ┎thought 2008.03.09
일종의 변명... 언제였더라, 누군가 그런 이야길 했었다. 동화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고. 백설공주는? 신데렐라는? 콩쥐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그들은 정말, 그 후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을까? 그래서 생각이 났다. 내가 얼토당토 않게 서른이 되면 죽는 거라고 생각했던 이유. 나도 내가 이해가 안되는 서른살 .. ┎thought 2008.01.22
살아가기 28살이었던 때! 그때가 아마도 가장 불안하고 우울하던 시기 중 하나였다. 그때의 나는 건강했고, 젊었고, 어쩌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더 많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서른이 되면 죽는다고 생각했던 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는 한, 서른이 넘어도 살아남아 있을 것만 같은 .. ┎thought 2008.01.09
그 사람 그 사람... 어느 때부터인가 웃지 않는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먼 곳에서부터도 환하게 벌어지는 입모양이 보였었다. 늘 웃어주는 그 사람의 입모양. 그냥 기분이 좋았다. 힘이 됐었다. 눈 앞까지 가까와질 때쯤이면 "안녕하세요!" 하는 경쾌한 목소리를 들려주던. 그런데 그 사람... 왜 .. ┎thought 2008.01.04
새벽 5시 -부제: 새벽5시는 새벽2시보다 안전하다 새벽 5시는 새벽 2시보다 안전하다. 근데 왜 엄마는 새벽 2시에 들어올 때보다 새벽 5시에 들어올 때 더 많이 걱정하는 걸까? 새벽 2시에는 골목 어귀에 숨어있다가 쫓아와서 두들겨 패는 사람도 있고, 무조건 술 마시자고 붙잡고 늘어지는 이상한 아저씨도 있지.. ┎thought 2007.12.01
버림받고 싶지 않아 여자 아이가 말했다. 더 이상은 버림받고 싶지 않다고, 그래서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없노라고. 언젠가는 당신도 떠나게 될 거니까. 두 번 다시 버림같은 건 받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 아이는 모르는 게 있다. 버림받지 않으려면 버려야 한다는 걸 말이다. 그러니까 두 사람 중 한 쪽은 늘 버림받기 .. ┎thought 2007.11.25
때로 고백이란 깨어진 향수병 같다 때로 고백이란 깨어진 향수병 같다 향수를 뿌린다. 방안 가득 향이 가득하다. 향수병 안에도, 방안에도, 그리고 나에게도 향이 머문다. 그런데 그만 향수병을 떨어뜨렸다. 향이 너무 강해서 나에게 붙어버린 향이 쉬이 사라질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그 병안에는 남아있지 않다. 가슴 속 깊.. ┎thought 2007.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