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가 말했다.
더 이상은 버림받고 싶지 않다고, 그래서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없노라고. 언젠가는 당신도 떠나게 될 거니까. 두 번 다시 버림같은 건 받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 아이는 모르는 게 있다.
버림받지 않으려면 버려야 한다는 걸 말이다.
그러니까 두 사람 중 한 쪽은 늘 버림받기 마련이라는 것.
그런데
버림받는 게 두려운 쪽은 이상하게도 버릴 용기도 부족해서, 결국엔 또 버림 받게 된다는 것.
그런데...
정말이지,
버리거나 버림받거나 하지 않는 관계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