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때로 고백이란 깨어진 향수병 같다

약간의 거리 2007. 11. 1. 12:39

 

 

때로 고백이란 깨어진 향수병 같다

 

 

향수를 뿌린다.

방안 가득 향이 가득하다.

향수병 안에도, 방안에도, 그리고 나에게도 향이 머문다.

 

그런데 그만 향수병을 떨어뜨렸다.

향이 너무 강해서

나에게 붙어버린 향이 쉬이 사라질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그 병안에는 남아있지 않다.

 

 

 

가슴 속 깊이 담아 두었던 어떤 말을 꺼내 놓는 순간,

그 사람은 마치 기억상실증 환자가 된 것 같다.

마음이 홀가분 해 졌고,

담고 있던 말에 대한 미련도 사라졌다.

여운처럼 말꼬리가 잠시 그 사람의 주위를 빙빙 돌다가 사라졌다.

 

그 사람을 떠난 말이 상대에게 가 들러붙었다.

상대는 이제 그 말 때문에 고민에 빠져버렸는데...

그 사람은 깨어진 향수병을 비로 쓸어 담는다.

그리고...

버린다.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나서 사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때로 고백은 깨어진 향수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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