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그 사람

약간의 거리 2008. 1. 4. 13:40

 

그 사람...

어느 때부터인가 웃지 않는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먼 곳에서부터도

환하게 벌어지는 입모양이 보였었다.

늘 웃어주는 그 사람의 입모양.

 

그냥 기분이 좋았다.

힘이 됐었다.

 

눈 앞까지 가까와질 때쯤이면

"안녕하세요!" 하는 경쾌한 목소리를 들려주던.

 

 

그런데 그 사람...

왜 더 이상 나를 보며 웃지 않는 걸까?

 

그리고...

난 왜 이렇게...

맘이 쓰리고 아픈 걸까?

 

 

 

이제 더이상 나는,

당신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아닌 거죠?

 

힘이 된다는 말.

존재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말.

그 말이 어려웠어요.

 

이제

나를 봐도 웃지 않는 당신을 보면서

난 자꾸만 가슴이 아려와요

 

이제 더이상 나의 존재 같은 건,

남의 집 담벼락에 피어있는 무수히 많은 장미처럼

그렇게 아무 의미도 없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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