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일종의 변명...

약간의 거리 2008. 1. 22. 00:19

 

언제였더라, 누군가 그런 이야길 했었다.

동화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고.

백설공주는? 신데렐라는? 콩쥐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그들은 정말, 그 후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을까?

 

그래서 생각이 났다.

내가 얼토당토 않게 서른이 되면 죽는 거라고 생각했던 이유.

나도 내가 이해가 안되는 서른살 이론은, 바로 거기에서 비롯되었던 거다.

 

세상의 어떤 동화도,

세상의 어떤 드라마나 영화도 뒷이야기가 없다는 거다.

아니, 어떤.. 은 아니겠지만 ㅎㅎ

 

어렸을 때 봤던 동화들은 그래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로 끝나기 일쑤고,

아직까지도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죽거나, 떠나거나, 아니면 만나거나(그래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을 거라는 희망을 남기고).. 뭐 그렇게 끝이 난다는 거다.

 

그러니까 아마도 나는

삶이 드라마나 영화처럼 그런, 어떤 순간에 끝이 나는 줄 알았었나보다.

왜냐면 내 삶의 계획이란 것이,

무슨 직업을 같고, 어떻게 일을 하고... 그리고 끝! 이었으니까.

거기서 겪게될 무수히 많은 인간관계와

결코 줄어들지 않는 일거리들이란 것이

한 시간짜리, 혹은 두 주짜리 에피소드로 마무리되는 줄 알았던 게지.

 

내가 그렇게 드라마를 많이 봤나?

 

그래서 

갑자기 동화의 뒷이야기를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제목: 그후에 그들은...

 

근데 정말,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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