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e 결국엔 잘, 아니 예상했던 대로 일이 마무리 지어졌다. 언제나 그랬듯이. 언제나.... 라고 말해야 하나? 하나 하나의 단계가 언젠가도 지나왔던 것과 다름이 없이, 그래서 너무나도 잘 예측할 수 있었던 순서대로 진행이 되었는데 그런데도 그 하나의 단계에 설 때마다 기분이 안 좋은 건 왜 일까? 처음.. ┎thought 2008.11.21
그들만의 배려 내가 문을 열었는데 누군가가 잽싸게 먼저 그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황당함. 다음 사람을 위해 문을 잡고 섰는데 얼른 몸만 빠져나오는 뒷사람때문에 얼마동안은 더 문을 잡아야만 했던 어처구니 없음. 미국에 와서 아직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우연히라도 들고나는 사람이 마주서게 되었.. ┎thought 2008.11.13
Happiness person don't see watch 예상했던 일이 벌어질 따름인데도 가슴이 먹먹하다 예방주사를 맞아도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아무리 여러 번, 아주 오랫동안 연습을 해도 이별이 슬픈 것처럼. 마음이란 건, 그냥 놓아두어야 하는 건가? 미리 무언가를 한다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건가? 마음을 다잡지 말고 마음이 그렇게 되었을 .. ┎thought 2008.11.12
느림 -쓸쓸하거나 그래? -아니...아직은 여행온 기분이야. -하긴, 언니는 원래 느리잖아 원래부터 이렇게 슬픔이 늦게 도착하지는 않았을 거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내가 기억하는 한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난 언제나 슬픔이 너무 늦게 도착했다. 빠르면 일주일, 어쩔때는 한달, 혹은 1년이 지나서야 자다.. ┎thought 2008.10.20
^^ 꿈 속에서 자꾸만 자꾸만 먹었다. 입이 찢어질 만큼 계속 무언가를 밀어넣었는데 역시나 아침에 몸살기운이 느껴졌다. 꿈에서 무언가를 먹으면 감기에 걸린다고 했다. 아팠다. 약을 먹고 누워있다가 먹은 것을 모두 게워냈다. 가방을 뒤적인다 칫솔에 하얀색 치약을 묻히고 이를 닦는다 노을은 언제나.. ┎thought 2008.10.20
TB test 고등학교 3학년때 친구들 몇몇이 돌려쓰는 일기장이 있었다. 선생님과 친구 셋이 .. 사실은 하루씩 쓰고 돌려야하는데 거의 방학이 되어 시작한 일기장은 한 사람이 일주일씩 갖고 있기 십상이었다. 그리고 어쨌든 일기장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다른 친구들보다 자주 만나야했다. 크리스마스 이.. ┎thought 2008.10.18
the giving tree 영주의 부석사를 좋아하는 많고 많은 이유 중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이유는 그곳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사과나무를 지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하고 키가 비슷한 사과나무는 봄이면 하얀 사과꽃을 가을이면 빨간 사과를 더 늦은 가을, 혹은 이른 겨울이면 사과향을 보여준다. 어렸을 때 읽었던 <.. ┎thought 2008.10.17
이제는 없는... "지금 거신 번호는 고객의 요청으로 정지되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들었던 메시지라서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때, 매일 이 음성을 들었다. 기계음이 아니지만 마치 기계음인듯 그 목소리는 차가왔고, 건조했다. 예고도 없이 유일한 연락책인 삐삐를 끊어버린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 ┎thought 2008.10.11
bless you! 10월 6일 다섯 번의 식사를 하다 아침 점심 저녁 다시 점심, 그리고 저녁 두 번의 낮 열두시를 맞이하고서야 밤이 되었다. 네 편의 영화와 2시간의 음악감상을 하면서 기차나 고속버스처럼 다리를 올릴 수만 있다면 비행기쯤은 24시간도 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시카고 비행기에서 내리면.. ┎thought 2008.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