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잘, 아니 예상했던 대로 일이 마무리 지어졌다. 언제나 그랬듯이.
언제나.... 라고 말해야 하나?
하나 하나의 단계가
언젠가도 지나왔던 것과 다름이 없이,
그래서 너무나도 잘 예측할 수 있었던 순서대로 진행이 되었는데
그런데도
그 하나의 단계에 설 때마다 기분이 안 좋은 건 왜 일까?
처음엔 두려움, 걱정, 염려, 슬픔,... 뭐 그런 게 있었드랬다.
그래서 그런 마음이 담겨져 있다가 누군가 건드리면 확 쏟아져버려서 온통 짜증을 쏟아내기도 했었다.
두번째는 그래도 혹시 모를 두려움이 있었다. 모르는 거니까.. 모르는 거니까... 설마 아니겠지... 하는 바람과 의심이 공존하는 그런 마음... 그래서 오히려 슬픔같은 건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은
이미 결과를 알고 있고,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결과를 듣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어떤 과정들을 겪어야만 한다는 걸 알고 있고,
순서대로 그 과정들이 지나가는 거니까
그러니까 두려움, 걱정, 염려,... 그런 건 없다.
그런데 왜 슬픔은 남아 있는 걸까?
물론 처음에 염려와 더불어 오는 슬픔과는 분명 다른 종류의 슬픔인 것 같다.
I done.
I'm OK.
but why so blue?
그러니까... 아마 화가 난 걸까?
어쩌면... 그냥 속이 상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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