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꼭 어른이 되어서이기 때문은 아니겠지만 어떤 일에 대해서든 설명가능한 이유나 떠넘길 언덕 같은 게 필요했다. 꼭 어른이 되어서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의 "왜?"라는 물음에 조금은 그럴싸한 답변을 하고 싶기도 하니까. 그렇게, 남들에게 그렇듯이 나 자신에게도 그런 이유같은게.. ┎thought 2007.10.11
아직은... 처음에는 헤어졌다는 사실이 슬퍼서 울었다. 다음에는 이별이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아서 울었다. 그 다음에는 기억나지 않는 전화번호 때문에, 그렇게 영원할 줄 알았던 것들도 잊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울었다. 그리고... 다시는 울 일 같은 건 없을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에게서 너의 .. ┎thought 2007.10.11
꿈 꿈에 당신을 보면, 그 날은 어김없이 당신에게서 전화가 왔었는데 언젠가부터 꿈에 당신을 보면, 내가 꼭 당신에게 전화를 걸게 됐다. 어느날엔가 당신이 말했다, 참 신기하다고.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잘 지내? 아무 일 없어?" 하고 묻는 내 전화를 받게 된다고. 꿈에 당신을 보면, 퇴근길 버스 창에 .. ┎thought 2007.09.29
깨진 컵 붙여쓰지 않기! 그래서요,,, 다시 사귀기로 했어요? 아뇨! 왜요? 깨진 컵 조각맞춰 붙인다고 물 마실 수 있어요? 게다가 깨졌던 흔적들 볼 때마다 기분 나쁠 거 아니에요. 그리고 한 번 깨진 건 더 쉽게 깨지는 법이거든요. 노심초사, 전전긍긍, 조심조심... 전 그렇게 살기 싫어요. 근데, 넘 예의가 없으시다 네? 이런 얘.. ┎thought 2007.09.29
늘 거절 용기를 내어 몇 만년 만에 겨우 한 번 -맛난 거 사준다는 건... 이제 물 건너 간 거야? 문자 보내보면, 돌아오는 답은 -누구? 나 요즘 매일 야근해 미친 척 하고 몇 만년 만에 겨우, -오늘 내가 술 사줄까? 하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답은 -낼까지 보고서 제출해야 돼. 아침에 실장한테 깨졌어 1년에 겨우 한 .. ┎thought 2007.09.12
그 남자의 날씨가 궁금하다... 그 남자의 날씨가 궁금하다... 너의 마음이 궁금해 너의 생각이 궁금해 건물 옥상에 혼자 서서 바람을 맞으며 담배를 필때, 그때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어떤 느낌인거야? 오늘은 누굴 만났어? 문득 술이 마시고 싶을 때가 있어? 그럴 땐 누구를 찾아? 맥주가 먹고 싶은 날과 동동주가 먹고 싶은 날은 기.. ┎thought 2007.09.06
타임리프 가끔씩 생각해 보곤 한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언제쯤으로 돌아가고 싶어?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하지만 나의 답은 늘 같다. 꼭 돌려야 해? 다시 살아오고 싶지 않는데... 행복했던 순간이, 아름다웠던 기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되돌려 어떤 순간으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역시 그때.. ┎thought 2007.09.04
그는 너에게 반하지 않았다. 느닷없이 키스를 하고서는 네가 먼저 눈을 감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그가 너무 순수하기 때문에 첫 키스에 스스로 너무 당황해서가 아니다 그건 그가 너에게 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무나 사랑하지만 엄마가 연상의 여자라는 걸 알면 놀라실 거라서 아직은 비밀로 하고 싶다고 말하는 건 그가 .. ┎thought 2007.09.03
이별에 대한 예의 이별에도 예의라는 게 있다. 우리가 연인사이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친구사이가 아니더라도 나는 너를 연인의 감정으로 대했을 수도 있고 나는 너를 항상 친구라 여겨왔을 수도 있는데 이별에도 예의라는 게 있다... ┎thought 2007.08.30
이상도 하지 참 이상하다. 연애편지는 연애편지인지 모르고, 그냥 쓰는 편지는 다들 연애편지인 줄 안다. 엄마랑 통화할 때는 앤이랑 통화한 줄 알고 음흉한 미소를 띄며 "누구야?" 하고 물으면서 앤이랑 통화하면 관심도 없다. 정말 이상하다. ┎thought 2007.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