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키스를 하고서는 네가 먼저 눈을 감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그가 너무 순수하기 때문에 첫 키스에 스스로 너무 당황해서가 아니다
그건 그가 너에게 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무나 사랑하지만 엄마가 연상의 여자라는 걸 알면 놀라실 거라서
아직은 비밀로 하고 싶다고 말하는 건
그가 너에게 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많은 곳에 가면 너무 쉽게 피곤해진다면서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건 좋아하지만 번잡스러운 시내를 함께 걷는 걸 피한다는 건
그가 너에게 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그러니까 그가 너에게 반하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
너의 자만이며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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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에게는 열정이 있었다.
그건 젊은 날의 용기였지만,
누군가가 보기에는 치기였을 것이다.
그 젊은 날에는
'사람의 누구나 변한다는 것'이 삶의 희망이 되었드랬다.
세상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오직 나만이 변하지 않으니
노력하고, 기다리다보면 변하는 날이 있을 것이다, 기대했었다.
하지만 변한 것 조차 언젠가는 다시 또 변하는 법,
또 한 번 변한 것일수록 더 쉽게
두 번도 변하는 법이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드랬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반한다는 것,
그게 쉽지 않은 일인데,
반하는 사람을 찾겠다는 것 또한 치기인 걸 어찌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