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남 바빴다. 그래도 힘들지 않았고 뭔가 바라는 것도 없었다. 욕구가 충족되었나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신없이 움직이는 건줄 알았는데... 사실 멈춰 있었다. 그때 나에게 뭐가 있었지? 두려움? 화남? 걱정? 슬픔? 낙담? 억울함? 불안함? 창피함? 죄책감? .... 이 모든 혼란은 없애기 위해 도.. ┎thought 2014.06.15
난 괜찮아 슬펐다. 슬펐었다. 이제 음악도 들을수 있을만큼 괜찮아졌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는 것을 보니 슬펐었구나, 그리고 이제 괜찮아졌구나, 한다. 그 생각에 코끝이 찡하다. ┎thought 2014.06.08
공감 안돼? 함몰 안돼! 아이러니 하게도 내가 그 일을 하기에는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면이 오늘 오히려 장점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아프고 힘든 이야기와 눈물... 그래서 자꾸만 반복하는 미안하다는 말, 그리고 들어주는 너도 힘들겠다는 말... 나는 대체 뭐가 미안하고, 힘든지 모르겠는데 그것이 내.. ┎thought 2014.05.21
후회하지 않는 것이 행복한 것은 아니었어.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나는 '내가 지금 이렇게 결정한 걸 후회하게 될까?'를 생각했다. 지금 내가 내리는 결정과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생각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내고 그것들을 비교하고 비교해서, 내가 생각한 것 중 최악의 것을 내가 선택한다면, 그렇다면 .. ┎thought 2014.02.27
일상 201301028 아침. 알람을 두 개나 그냥 꺼 버리고 미적미적 눈 뜨기를 미루고 있다가 동생의 전화를 받고서야 일어났다. 핸드폰 위에 일정 알림이 하나 떠 있다. '오늘 일정 없는데...' -헉, 세상에나. 새벽미사 해설이었다. '어떻게 해, 어떻게 해. 이상하다, 근데 왜 부재중이 없지? 왜 전화를 안 했지? .. ┎thought 2013.10.28
동작대교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지하철 타는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때만은 예외였다. 흔들흔들 지하철의 여린 진동에 몸을 맡기고 얼마쯤을 가면 파란 다리를 건너게 되기때문이다. 강물에 반짝이는 불빛과 이웃한 다리를 건너는 자동차 불빛들. 가끔 운이 좋으면 .. ┎thought 2013.08.20
기억나누기 아버지의 7주기를 맞는 아침은 뭔가 불편하고 서먹했다. 이미 지난 주에 1박 2일로 성묘를 다녀왔고, 새벽에 연미사를 드리고, 저녁에 제사는 생략하기로 했다. 이른 새벽 냉담중인 막내와 그보다도 더 냉담해서 성당에 발길 끊은지 여러 해가 된 형부까지 대문 앞에 모여 함께 성당에 가.. ┎thought 2013.08.01
삼각김밥을 비닐로 싸는 이유 지나간 어떤 주일 아침 일찍 어딘가를 가야하는데 도시락을 싸야한다는 내게 엄마는 삼각김밥을 싸 주시겠다고 했다. 지난 저녁 동생으로부터 삼각김밥용 김과 틀을 놓고는 어떻게 김밥을 싸야 하는지 설명을 듣는 모습을 듣고 잠이 들었다. 이른 새벽 눈을 반쯤뜨고 일어났는데 엄마가 .. ┎thought 2013.07.23
D에게2 아무것도 아닌 말에 가슴이 쿵!해서 저는 너무 놀랐답니다. 당신이 회의에 참석을 하든, 참석을 하지 않든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는데... 어차피 저도 가지 않는 회의.. 그래서 아무런 관심도, 신경도 쓰지 않던 회의였는데... 그 회의에 당신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 ┎thought 2013.07.19
돌이킬 수 없이 서운한 일 언젠가 한 번은 이 일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달꽃같이 웃는 언니를 한 번은 볼 수 있을까요?' 하는 후배의 글 때문에 나는 그 시간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살면서 돌이킬 수 없이 서운한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해 여름에. 장대비가 지루.. ┎thought 201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