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시키기 어려운 사람 내가 알고 있는 다른 사람이보는 나의 이미지는 그렇다. 대학 때 단짝 친구들이 있어 셋이 항상 붙어 다녔는데 한 명은 아주 도도해 보이지만 사실은 허당인, 가까이서 몇 번만 보면 모두에 그 허당끼를 들켜버리는 아이. 다른 한 명은 부드럽고 다정하고 잘 웃는 누구라도 얼른 다가가서 말 걸고 친해지고 싶은 아이 어느 날 이 다정한 아이가 나에게 - 애들이 자꾸 너에 대해서 물어 본다. 하고 이야기를 했다. - 왜 직접 묻지 않고? - 너한테는 말을 못 걸겠대 - 어째서? - 몰라. 그 후로도 직접적으로 말을 걸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별로 없지만 - 사실 대 놓고 이런 말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 나의 대답이 차갑게 들린다거나, 쌀쌀맞다거나, 냉정하게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