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give the choice between being right or being kind. Choose kind.
영화 <원더 wonder>에서 어기의 담임 선생님은 한달에 한번씩 격언을 선정해 급훈처럼 게시한다.
그 격언 중 하나가 이것이다.
옳음과 친절 중 선택을 해야 할 때, 친절을 선택하라.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올해는 이런 사람으로 살아야겠어! 라는 결심을 한다.
이런 나의 마음에 '제발 좀 그래~'라는 몸짓을 담은 동생의 반응과 달리, 그 아이의 아들인 나의 조카는 '뭐래~' 하는 표정을 짓는다.
- 왜? 이모 이제 친절한 사람이 될라구!
다시 '그게 무슨 말이야.'하는 표정은 지으며 어깨를 으쓱 들어올린다.
- 뭐야? 이미 친절한데 뭘 더 친절하겠다는 거야, 거의 이런 반응이잖아.
그제서야 고개를 겪하게 끄덕이는 조카.
- 아, 맞다. 내가 너한테는 세상없이 친절한 사람이지 ㅎㅎㅎ
하고 나는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내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언제나 친절과 수용을 선택해서 대하는 사람. 생각이나 노력이 없이도 그게 가능해서 내 안도 친절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사람.
언젠가 스트렝스5 라고 하는 강점 검사를 한 적이 있다. 25개의 강점이 있고, 그 강점이 발현되는 유형을 7개로 나누어 분류했는데, 7개 무지개빛으로 분류된 발현 유형 중에서 나는 당연히 빨강색 주황색 노랑색 같은 색깔의 분류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결과는 그러지를 못했다.
어쨌거나 이 결과는 약식으로 해서 지인들에게 톡으로 공유한 후에 그 사람이 생각하는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은 이미 나와있는 25개 중 골라 줄 수도 있고, 자신이 생각하는 나의 강점을 주관식으로 추천해 줄 수도 있는데
사람들이 나에게 강점이라고 말해주는 것들은 이미 검사 결과로도 적나라하게 나와 있는 푸른 빛이 도는 판단, 공정, 조절, 책임... 이런 것들 뿐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우리 조카만이 감탄, 감사, 친절 을 꼽아주었더랬다. 이미 내 안에 들어있었지만 나 자신도 미처 몰랐던, 그래서 너무나 갖고 싶었던 나의 강점들을 깨어나게 해서 드러나게 만들어준 유일한 사람.
그런 사람에게 새해 들어서 이제는 친절해지겠다는 나의 선언은 너무나 쌩뚱맞게 들렸나보다. 없던 걸 만들어내야 하는게 아니니 정말 잘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보며.
나의 잠자던 강점을 마구마구 솟아나게 해준 울 조카를 이제까지처럼 앞으로 계속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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