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생각 비가 오는 날이면 항상 생각해 '비가 오는 날 너는 나를 기억할까?' 오늘도 나는 너에게서 받은 자동우산을 쓰고 출근했는데... 그 우산을 쓸 때마다 생각해 '너도 나와 같은 우산을 쓰고 나갔을까?' 우리 같은 모양의 서로 다른 자동우산을 서로에게 선물 했잖아. 이 우산 어찌나 튼튼한지 벌써 몇해가 .. ┎thought 2006.04.10
기다리는 것은 늘 오지 않아 기다리는 것은 늘 오지 않아 봄이 와도 기다리는 꽃은 피지 않는 것처럼 그러니까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는데... 모든 것이 기다려지는 날이 있다. 몸이 아프거나 힘든 일을 당했거나 슬픈 일이 있거나 괜히 우울하거나 이런 날 귀신처럼 나의 기분을 알고 목소리를 들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 ┎thought 2006.04.04
사랑에 대한 다섯번째 오해 -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것 "사랑이라는게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건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드는 건 줄 몰랐어"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명대사.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나요? -아뇨 누군들 처음부터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첫 눈에 반했던 것에 대해 좋았던 기억이 한 번도 없다. 남들.. ┎thought 2006.04.02
오늘까지만 그런 거 모르죠, 전화를 할 때마다 이게 끝일 수도 있구나! 마음 졸이는 거... 모를 거야. 집 앞까지 나를 바래다 주고 돌아서 가는 너를 몰래 골목 입구까지 쫓아나가 눈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출발하는 버스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 그가 돌아가는 모습을 끝까지 쫓으면서... 나.. ┎thought 2006.03.24
봄밤의 여흥 따뜻한 햇살에 봄바람까지 살랑~ 불어주는 아주 착한 날씨! 좋아하는 극단에서 하는 연극을, 좋아하는 극장에서 보고 거리로 나섰더니 짧게 입은 옷 사이로 나온 살이 오돌토돌 꼬끼오~ 하고 일어난다. "봄밤이 좋으니 술 한잔 해야하지 않겠나!" 사실 아침부터 약조되어 있긴 하였지만... 연극 말미에 .. ┎thought 2006.03.22
유인원에 대한 기억 날씨가 추웠던 때로 기억된다. 날씨가 추운 탓에 동물들 대부분은 야외에 나와 있지 않고 무슨관이라 이름 붙여진 콘크리트 건물 안에 들어가 있었다. 습하고 어두운, 소리가 웅웅 울려서 유쾌하지 않은 동굴의 느낌이 나는 곳. 동물원 같은 곳을 혼자갈리가 없는데... 그날 유인원관에 나는 혼자 있었.. ┎thought 2006.03.20
관심 늘 보던 단체사진 속에서 너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어. 그날 그 시간에 너도 그곳에 있었구나! -나를 처음 본게 언제야? -그거야 물론 처음 모임 때지. -그때 말고, 나를 기억하는 때가 언제냐고? -음... 얼마 안되는데.. 그날 언니 결혼식날 네가 마술 보여줬잖아. -거봐. 그때가 몇번째 본 건지 알어? 그.. ┎thought 2006.03.14
거름망을 사기 위한 이유들 내가 마시는 차라고는 유일하게 커피. 몹시 우울하다거나 너무너무 피곤한 날에 핫쵸코를 제외하면 언제나 커피. 사람들이 녹차가 몸에 좋다고도 하고, 하루에 커피를 몇잔 이상 마시면 안된다고 하기도 하여 한번 도전해 봤지만, 약하게 우리면 심심하고, 그래서 조금 더 두면 심각히 떫떠름한 맛이 .. ┎thought 2006.03.10
봄날씨, 겨울나무 따뜻한 3월의 한낮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데 여지없이 봄바람이다. 그런데 나무들은 저렇게 앙상하기만 하니, 계절을 못타도 너무 못타는 거 아닌가 싶다. 이쯤되면, 벌써 봄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남쪽 어딘가에서는 들려오기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불어오는 봄바람 민망하.. ┎thought 2006.03.09
행복 행복한가요? 당신은. 무엇 때문에 행복했나요? 그때... 당신은 늘 힘이 든다고, 행복하지 않다고 말 했었는데... 나를 떠나간 뒤에도 행복하지 않은 당신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죠. 어쩌면 나를 위해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설령 그렇더라도 내가 없는 곳에서 행복하.. ┎thought 200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