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이면 항상 생각해
'비가 오는 날 너는 나를 기억할까?'
오늘도 나는 너에게서 받은 자동우산을 쓰고 출근했는데...
그 우산을 쓸 때마다 생각해
'너도 나와 같은 우산을 쓰고 나갔을까?'
우리 같은 모양의 서로 다른 자동우산을 서로에게 선물 했잖아.
이 우산 어찌나 튼튼한지
벌써 몇해가 흘렀는데 아직 고장 한 번 나지 않았어.
지난 겨울에 조카가 밟아서 우산 살을 꺾어 놓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몰라.
어차피 다시는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였는데...
결국 동생이 들고 가서는 수리비 1,000원 주고 a/s 받아왔대
그래서 나도 그냥... 다시 쓰기로 했어.
우산은 그냥 우산일 뿐이니까.
빗물에 황사가 씻겨가듯이
빗물에 겨우 핀 봄꽃이 떨어지듯이
기억이라는 것도
처음에는 그렇게 쓰리고 아픈 거야
더 많이 흐르면,
눈 앞이 흐릿해지는 만큼 흘러내리고 나면,
창밖에 흘러내리는 빗물처럼 남의 일 같아지는 걸.
가끔씩
유리창에 손가락을 갖다 대.
또르륵~ 흐르는 빗물을 따라 움직여 봐.
가슴이
아주 잠깐 아프다.
비가 개면...... 다시 맑아질 거야.
'┎thou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 (0) | 2006.04.20 |
---|---|
사랑에 대한 여섯번 째 오해 - 세 번만 만나봐 (0) | 2006.04.17 |
기다리는 것은 늘 오지 않아 (0) | 2006.04.04 |
사랑에 대한 다섯번째 오해 -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것 (0) | 2006.04.02 |
오늘까지만 (0) | 2006.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