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것은 늘 오지 않아
봄이 와도 기다리는 꽃은 피지 않는 것처럼
그러니까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는데...
모든 것이 기다려지는 날이 있다.
몸이 아프거나
힘든 일을 당했거나
슬픈 일이 있거나
괜히 우울하거나
이런 날 귀신처럼 나의 기분을 알고 목소리를 들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턱이 없잖아.
익숙해지지 말자.
기다리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자.
아니...
그냥... 기다리지 말자..
***
모처럼만에 집에 가기가 싫다.
회사에선 오전부터 그만 들어가라고 했는데...
다른때 같았으면 못이기는 척 기뻐하며 일어났을텐데... 아니 그런 말을 해 주기도 전에 일어섰을 텐데... 그냥 오늘은 집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조카를 만나는게 두렵다.
따뜻한 곳에 눕고 싶은데... 또 밖에 나가자고 하면 어쩌나... 걱정이 든다.
아무래도 진짜 아픈 모양이다.
퇴근후 약속을 취소할까? 말까? 고민을 하는데 비도오니 영화한편 어떻냐는 친구의 메시지...
두 약속을 모두 하고 싶어진다.
근데... 너무 힘들잖아... 점점 열이 오르는 걸.
이런,
갈 곳이 없다... 너무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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