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가던 날 한 달만에 아빠를 찾아가던 날 기차를 타고 마냥 좋아하던 조카 5시간이나 걸려서 겨우 도착했는데 오자마자 응가가 마렵단다. "하부지, 승호 응가 마려워요. 응가하고 올께요." 누가 시키지도 않은 말을 하고서는 지 엄마 손 잡고 총총이 내려간다. ┠another 2006.08.21
피오나 한때 나의 별명을 피오나 였다. 친구들이 밤을 새워 술을 마시고, 결국 단체로 비디오 방에 가서 잠을 잘 때에도, 늦은 밤 찜질방에서 만나게 될 때에도 나는 항상 12시가 되기전 집에 갔기 때문이다. 물론 나야 신데렐라~ 라고 우겨보지만, 사람들은 그건 내가 밤이 되면 변신하기 때문일 거라며 피오나.. ┠another 2006.07.31
맞짱! 어느날 아침엔가 "자장면 먹고 싶어. 이모, 아저씨 불러" 하더니.. 그날 기어코 자장면을 먹고야 말았다. 다른 건 다 잘 알면서, 자장면이나 택배로 배달온 물건 같은 건 다 배달온 아저씨가 사 주는 줄 안다. 얼마 전 운동화를 새로 사 줬는데, 그때로 점원이 와서 신발을 신겨 주었더니, 그 운동화는 아.. ┠another 2006.06.22
아빠이야기~4 밤 열한시가 되면... 마치 카운트다운을 하며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전화를 걸어오는 아빠 -어디야?... 응.. 조심해서 들어와 이제 주변사람 누구나 나의 전화벨이 울리면 "앗, 11시구나." 내지는 "아빠네" 한다. 그날은 좀 늦게 전화가 왔다. 11시20분쯤. 친구들과 노래방에 있었는데 무슨 배짱으로 그 .. ┠another 2006.04.13
위험해 일요일... 빠방~을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도 몇번씩 마을버스, 지하철, 버스,..를 타 주어야 하는 조카를 데리고 외출을 했다. -우리 오늘은 공원에 가자. 연못에 오리 보고 싶지 않아? -꽥꽥.. -응. 꽥꽥. 오랜만에 버스타고 가서 꽥꽥보자. -응. 가자 '앗, 모자를 안 쓰고 나왔네.' 혼잣말을 했는데... 그때부.. ┠another 2006.03.28
네 엄마 하기 싫어! - 엄마, 이거 단추 떨어졌어. 달아줘 - 너가 해 - 엄마가 해줘~ 이거는 단추 커서 잃어버릴 염려 없으니까 걱정 안해도 돼 지난 달인가, 새로 사온 블라우스를 입어보다가 그만 단추가 떨어졌다. 엄마가 달아주겠다고 두라 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길래 물었더니 "아참, 그거 단추 달려고 하는데 .. ┠another 2005.12.09
나뭇잎이 떨어지는 까닭 골목 입구에 낙엽송이 한 그루 있다. 우리 동네에서는 드물게 매일같이 골목을 청소하는 앞집 아주머니... 그 나무가 여간 귀찮은 모양이다. "아후~ 쓸어도 쓸어도 끊이 없어. 대체 언제 다 떨어져. 저 집 사람들은 생전 안 쓴다니까." 봄에 꽃이 피었을 때는 모두가 예쁘다며 좋아했는데... 이제는 구박.. ┠another 2005.12.02
나는 언니, 너는 조카! 아직 길어야 세음절의 단어만 그것도 불분명한 발음으로 해대고 여전히 응. 으응~ 으로 Yes, No를 표현하지만 그래도 요즘엔 제법 대화가 되는 조카. 이 녀석에게 '이모' 소리 들으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어떤 날은 옆에 있던 동생이 "엄마보다 이모를 먼저 하라는 거야? 나도 아직 엄마 소리 못 들었거던".. ┠another 2005.11.24
유럽여행이야기1_엄마와 딸① 엄마는 1985년 직장생활이라는 걸 시작하셨다. 복잡한 집안 사정으로 이러저러한 일들을 하다가, 또 더 많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어렵게 시작하게 된 직장생활이었다. 힘이 들어 곧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었고, 그나마 직장이라도 다녀야 세상 구경도 하며 자유로울 수 있어 좋기도 했다. 20년. 길고도 .. ┠another 2005.10.10
지난 주말 동안에 친가와 외가...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사회에서 여러가지 혜택(? 예를 들면 경조휴.. 같은 것)을 보면, 친가는 가족같지만, 외가는 남같은 인상을 줬다. 그런데 내 생활을 보면 그 반대였다. 친가는 낯설었지만, 외가는 피붙이 같았다. 고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모는 아빠의 누이. 그래서.. ┠another 200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