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침엔가
"자장면 먹고 싶어. 이모, 아저씨 불러"
하더니.. 그날 기어코 자장면을 먹고야 말았다. 다른 건 다 잘 알면서, 자장면이나 택배로 배달온 물건 같은 건 다 배달온 아저씨가 사 주는 줄 안다.
얼마 전 운동화를 새로 사 줬는데, 그때로 점원이 와서 신발을 신겨 주었더니, 그 운동화는 아저씨가 사준거라고 우긴다.
이 어이없는 3살박이 녀석이 말을 어찌나 잘하는지... 요즘은 슬슬 나에게 들이대기까지 한다.
맞짱1
-아줌마!
-모라고?
-아줌마
-야, 너 이모한테 아줌마가 모야?
-아줌마~~
잠시 후, 우유를 달란다.
-싫어. 왜 아줌마한테 우유달래?
-이모~
-웃겨~
-이~모~~~~
아양을 떨어댄다. 어처구니가 없다.
맞짱2
자려고 방에 불끄고 누웠는데 들어오더니
-이모, 깜깜해
-안돼. 너 불키지 마.
-깜깜해~
-안돼. 이모 잘꺼야. 불 키지 마
-할머니, 이모가 불키지마 이래요..
하면서 나간다.
잠시 후
-안나야
헉~ 모야! 하고 봤더니 문 지방 밟고 서서 머리만 들이밀고 이름을 불러낸다.
-안나야.
-너 죽을래?
-안나야, 약 먹었어? 약 먹고 자.
넘 어처구니가 없어서 밖에 나왔다.
-엄마, 쟤 모야? 진짜 내가 3살 짜리랑 싸울 수도 없고.
-지금 나한테 '할머니는 엄마, 이모는 안나..' 그러더니 가서 너 부른 거야.
어이없어! 어이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