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위험해

약간의 거리 2006. 3. 28. 14:01

일요일...

빠방~을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도 몇번씩 마을버스, 지하철, 버스,..를 타 주어야 하는 조카를 데리고 외출을 했다.

 

-우리 오늘은 공원에 가자. 연못에 오리 보고 싶지 않아?

-꽥꽥..

-응. 꽥꽥. 오랜만에 버스타고 가서 꽥꽥보자.

-응. 가자

 

'앗, 모자를 안 쓰고 나왔네.' 혼잣말을 했는데... 그때부터 녀석이 모자를 찾기 시작하는 거다.

버스에서 내리더니 성큼 백화점으로 들어가는 녀석.

 

음.. 옆문으로 나가려나부다.. 했는데

 

-에스, 에스...

 

에스컬레이터를 타자는 거다. 그래, 그러지 모...

아동코너에 도착하자

 

-다 왔다. 마저 마저

하더니 정면의 상점으로 들어가 모자를 찾는다. 하나 씌워졌더니 냉큼 가 버린다. 모야??

 

모자를 쓰고 가버렸다 ㅠ.ㅠ

할수 없이(?) 거금을 치르고 쫒아나왔더니 이렇게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다. 이제 다시 꽥꽥이를 보러 가잔다. 아무래도... 당한 기분.

 

 

 

 

 

형부의 생일...

모두가 생일 축하를 할 때는 잠이 덜 깨어서 칭얼거리더니만,

다들 먹고 치우고 간 뒤에 일어나서는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할 때마다 처음인 것처럼 웃다가 그만하라고 하면 금새 시무룩해진다.

어찌나 얼굴을 들이밀고 부는지... 촛불 끄다가 머리카락 태울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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