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이야기 : 아빠의 백내장 수술날
이모는 겁이 많다. 아니, 마음이 여리다는 게 좀더 맞는 표현같다.내성적이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거 싫어하고. 싫은 소리 못하고, 받아야 할거 달란소리 못하고, 참, 아빠와 이모의 공통점이 있다.자식 친척집에 안 보내기. 아빠는 우리가 방학때 친척집에 며칠이라도 갈라치면 쌀을 싸가지고 가라고 했다. 신세지는 거 싫다고. 어쩌면 평생을 자신이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지금 갑자기 들기도 한다. 다시 본론으로,..... 내가 초등학교 2학년때 집안 사정상 이모가 우리 네 자매를 키우게 됐다.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 흐릿한 기억속의 몇 장면과 엄마가 들었다는 이야기들을 종합해서 그때의 일화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하루는 이모가 떡볶이를 해 줬다. 정말 맛이 없었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