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아기 동생의 아기... 낯선 표현이다. 보통 사람들은 '조카'라고 부를테니까. 임신 9개월이 된 동생 -언니랑 우리 엄지랑(뱃속 아기의 애칭이다)은 잘 맞을 것 같애. 원래 원숭이띠랑 쥐띠랑은 잘 맞대. 그치? -글쎄... 걔가 내 말을 잘 들어야지. 내 말 잘 들으면 잘해주고, 아니면 국물도 없어. -치~ 왜 그래. 나.. ┠another 2004.01.28
아빠이야기2 1 아빠는 요즘 혼자 있는 걸 무서워하신다. 12시쯤 잠이 들고, 새벽 두시가 조금 넘어 전화를 하셨고, 다시 4시쯤 찾는 소리가 들렸다. -혼자서 두시간을 못 버티겠다. 나는 더 오래전부터 무서웠었다. 방에서 스탠드를 켜고 책을 보다가 갑자기 고개를 휙~ 돌려 문밖을 보고, 아빠방에서 다리 운동을 시.. ┠another 2004.01.20
아빠이야기 매일밤 11시 즈음이 되면 아빠는 나를 부른다. 나는 성큼 안방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로 올라간다. 침대 발치에 쭈그리고 앉아서 아빠의 다리 운동을 시작한다. 구부렸다 폈다. 그것은 아주 단순하지만 팔이 엄청 아프다. 처음 아빠의 다리 운동을 시작할 때는 정말 죽을 것 같았다. 원래 손목이 안 좋은.. ┠another 2004.01.16
예비수녀님의 휴가 흙냄새가 물씬 나는 비가 천둥과 함께 한차례 지나가더니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한결 시원해진 듯합니다. 오늘 저희집은 모처럼만에 사람으로 북적거리고 시끄럽습니다. 많은 식구가 모인것도 아닌데 이렇게 소란스러운 건 수녀원에 입소한 제 동생이 휴가를 나왔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보름정.. ┠another 2001.08.29
내 동생..... 오전에 수녀원에 들어간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3개월 동안은 전화도, 편지도 할 수 없다고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 수녀님 심부름 나왔는데 가방에 천원이 있길래, 볼펜 한자루 사고 남은 돈으로 하는 거야. 딸깍딸깍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퍽이나 자주, 그리고 크.. ┠another 2001.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