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골목을 막 벗나면 커다란 공터가 있었다. 아이들은 모두 그곳에서 뛰어 놀았고, 공터 한 켠에는 뽑기 아줌마가 앉아 있었다. 국자의 손잡이를 펴 놓은 것처럼 생긴 것에다가 설탕과 하얀 가루를 넣고 막 저으면 노랗게 변하는데 그 노란 덩어리를 살짝 판 위에 넣어 놓고 동그란 판으로 살짝 누른 뒤에 모양을 찍는다. 뽑기는 한 개에 10원 이었나? 50원 이었나?정확한 가격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이들이 마구 뛰어다니는 공터 귀퉁이에 달콤한 냄새가 퍼지면 아이들은 그곳에 달려가 뽑기를 사 먹었다. 모양을 깨뜨리지 않고 뽑기에 성공하면 하나는 더 먹을 수 있었다. 오징어게임으로 유명해진 달고나가 바로 그 뽑기다. 옛날에는 뽑기와 달고나가 다른 건 줄 알았는데 지금에서야 보니 같은 거였다. 아무튼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