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산을 잘 한다. 숫자 암기도 잘하는 편이다. 참, 여기서 암기와 계산을 병합하면 안된다. 암산은 못하기 때문이다. 상업계 고등학교를 다녔던 나는 주산 부기 타자 자격증이 필수였는데 아이들이 제일 어려워했던 부기 자격증을 가장 먼저 취득했다.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와 같은 재무재표 서류를 보거나 맞추는 걸 쉽게 해서 가능했다. 해서 한때는 공무원이 되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을 따라 세무공무원 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노량진 공무원 학원에서 세법 선생님은 '너처럼 빨리 이해하는 애를 못봤다'며 꼭 붙을거라고 하셨지만 나는 진짜진짜 재미가 없었다. 결국 이러저러한 핑계들로 포기하고 그만뒀다. 첫 직장에서는 급여관련 업무를 했는데 숫자의 오류를 정말 잘 찾아냈다. 직관적으로 뭔가 합계가 다른걸 알아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