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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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1

10. 못 하는 게 없는 사람

아빠는 규칙적이고 정확한 사람이었다. 딸 네 명이 각각 요일마다 다르게 끝나는 시간을 정확히 기억하고 기다렸다. 예상한 시간에 집에 도착하지 않으면 혼이 났다. 집에 가면 할 일이 많았다. 아빠가 다친 이후로는 엄마가 돈을 벌러 나가셨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했다. 아빠의 소변통도 비워야했고, 재털이도 치워야했다. 누워 계신 자세도 바꿔 드려야 했다. 아빠는 스스로는 옆으로 돌아눕는 것도 불가능했다. 한 자세로만 계속 누워 있으면 욕창이 생겼다.  두어시간 마다 아빠의 자세를 바꿔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욕창이 생겼다. 아빠는 살이 썩는 욕창이 생겨도 아픔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자세를 바꿔도 계속 여기저기 욕창이 생기고,  그 자리가 눌리지 않도록 자세를 잡아 드려야 했..

my book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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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거리

띄어쓰기가 잘 되어야 가독성이 좋듯이, 모든 것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 그 적당한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알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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