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경주라는 도시를 산책하는 것은 나의 오래된 꿈이다. '꿈'이라는 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하나는 바람, 그러니까 소망같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주를 처음 간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 때였다. 그때는 학교에서 단체로 이리가라하면 가고, 저리가라하면 갔던 거고 그렇게 열심히 유적에 관심이 있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도 나는 단체관광버스를 타고 돌며 저~~쪽 도로 한복판에 서 있는 작은 탑 같은 것이 첨성대라는 설명이 기억난다. 시험 때면 그렇게 중요하게도 문제에 나왔는데 내려서 가까이 가 보지도 않는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또 한편으로는 첨성대의 작은 크기에 놀라고 실망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거리 곳곳에 유적이 있는 경주는 자전거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