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하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끝내야지.
너와 나는, 아니다.. 그게 아니구
너는 변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잠깐 동안
지금하고는 달랐던 네 모습이 스쳐가기도 했는데
그건 아무래도 너의 평상시 모습은 아니었어.
지금의 네가 앞으로의 너일 거야.
그렇게는 살기가 힘들 거 같아.
참 웃기다.
늘 변하는 게 싫었어.
싫다기 보다는 무서웠어.
그런데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아무 것도 없다니... 그러면 봄날 같은 건 없는 거잖니?
그러다가 변하길 바라는 게 생겼어.
바로 너.
무슨 신의 장난 같지?
변하는게 싫었을 땐 세상 모든 것이 변했고,
단 하나 변하길 바라는 게 생겼는데 그건 결코 변하지 않는다니.
아주 많이 기다리면
어느 시인의 말처럼
기다림이 너무 간절해서 별이 될때까지 기다리면...
그때가 되면...
변할 거라고...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나는
참으로 담담하다.
아주 먼 훗날에
달라져 있는 너를 발견하지 않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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