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변하지 마

약간의 거리 2004. 6. 18. 09:28

 

출근을 하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끝내야지.

 

너와 나는, 아니다.. 그게 아니구

너는 변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잠깐 동안

지금하고는 달랐던 네 모습이 스쳐가기도 했는데

그건 아무래도 너의 평상시 모습은 아니었어.

지금의 네가 앞으로의 너일 거야.

 

그렇게는 살기가 힘들 거 같아.

 

 

 

참 웃기다.

늘 변하는 게 싫었어.

싫다기 보다는 무서웠어.

그런데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아무 것도 없다니... 그러면 봄날 같은 건 없는 거잖니?

 

그러다가 변하길 바라는 게 생겼어.

 

바로 너.

 

무슨 신의 장난 같지?

 

변하는게 싫었을 땐 세상 모든 것이 변했고,

단 하나 변하길 바라는 게 생겼는데 그건 결코 변하지 않는다니.

 

아주 많이 기다리면

어느 시인의 말처럼

기다림이 너무 간절해서 별이 될때까지 기다리면...

그때가 되면...

변할 거라고...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나는

참으로 담담하다.

 

 

 

아주 먼 훗날에

달라져 있는 너를 발견하지 않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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