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더 빨리 다니게 하려고 1차선을 내어 준다고 했을 때는 그냥 그런가부다 했다.
시내에서 한 두곳씩 공사 하는 걸 보고, 버스 정류장이 차도 한 복판에 세워지는 걸 보면서 궁금해 졌다.
-버스에 타고 내리는 문은 모두 오른쪽에 있는데 차가 가운데로 다니면 사람은 왼편으로 내려야 하고... 어떻게 내리지?
공사가 마무리 되는 걸 보니 중앙선도 옮겨지고...
버스에 대해서는 일방통행 밖에 되지 않는 거였다.
만일 양방향 노선이 모두 중앙에서 승객을 내리고자 한다면 차는 왼쪽 사람은 오른쪽으로 표어를 바꿔야 하니까
그리구 그런 길에서 버스를 타려면 차도 중간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예전에는 가는 방향에 따라서 길을 건너야 버스를 탈 수도 있었지만 길을 건너지 않고 탈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동안 내가 타야할 버스가 지나가 버릴 때의 낭패감을 아는가!
차가 빨리 달려야 하는 건 사람을 위해선가, 차를 위해선가?
만일 사람을 위해서라고 답한다면
그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사람을 위해선가, 길이 밀리는 꼬락서니를 보는 사람의 답답함 때문인가?
모든 버스의 노선과 번호가 바뀌고,
한번에 가던 곳을 최소한 한번씩은 갈아타야만 갈 수 있게 바뀌는 게 정말 누구를 위한 건지 모르겠다.
새로운 제도가 정착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거고,
그 후에라야 잘한 것인지, 잘 못된 것인지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당장 한달 뒤....
아침에 제대로 출근할 수 있을지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내 통밥으로는 최소한 두번을 갈아타야 회사를 갈 수 있을텐데 말이다....
예전에 하던 농담 같은 건 이제 할 수 없게 됐다.
버스정류장에서...
-몇 번 타?
-한번요.
-뭐라구?
-정말 한번만 타면 가요. 종점에서 종점까지 가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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