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여 동안 소식이 없던 친구를 만났다.
그해 여름에 그 녀석은 워킹홀리데인지 뭔지를 떠난다고 했다.
1년의 여정이라고 했지만
다음해 봄이던가
대천에서 그 녀석을 본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여적까지 소식이 없던 녀석이 느닷없이 나타났다.
처음 한 전화 통화에서
-내가 친구가 있긴 있었구나!
라고 말했다.
화가 났다.
그리고 오늘 만났다.
우리는 삼총사 였다.
한 녀석은 정이 많은, 오버한다 싶게 많은 아이다.
처음엔 '뭐 이런 게 있나.' 했다가
다음엔 화가 났다가
그 다음엔 걱정이 됐다고 했다.
도통 정이란 건 없는 나는
그 친구가 화난다고 할때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지만 무감각했고,
그 친구가 걱정된다고 할 즈음엔 생각했다.
왜 나타나지 않는 걸까? 에 대해서...
출국하기 몇달 전부터 전하고는 많이 달라졌던 모습.
어쩌면 자연스레 연락을 끊을 핑계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들.
그리고 가끔씩 꿈이라는 걸 잘 꾸지 않는 내게 나타나고 했던 녀석이다.
왜 만났을까?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다음에는 또다시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밤은 그렇다.
'차라리 만나지 말껄'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