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구차니즘

약간의 거리 2004. 6. 22. 15:23

 

비가 올까?

오늘은 안 온다구 했는데...

 

현관에서 방까지 몇번을 왔다갔다 하다가

신발장 서랍을 열었다 닫았다 하다가...

 

예전 같으면 아무런 고민도 없는 일인데

바쁜 아침에 쓸데없는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산을 들고 나가야 하나?

그냥 나가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느라

 

 

나의 귀차니즘은 이렇게 생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싸이의 미니홈을 닫고,

친구의 전화에 바쁘다며 짜증내고 끊고,

머리하러 같이 가자는 한달전 약속도 깨고,

친구가 이쁜 옷 사 입으면

'내 것도 사와' 해서 곁다리로 얻어 입고,

 

 

결국엔.....

1년 365일 날씨와 무관하게 들고 다니던 우산도

'구찮어~ 그냥 가야겠어' 하며 과감히 버려두고는

비를 맞게 되는 것이다.

 

 

-남자친구? 그만 만날라구.

-왜?

- 저 언니 귀찮아서 그럴꺼야. 내가 싸이홈 닫을 때 알아봤어.

 

 

정말 세상 모든 것이 나를 지치게 한다.

나에게 뭔가를 하게끔 만드는 것도,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도,

 

아~~~ 이렇게 모든 것이 귀찮을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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