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친구

약간의 거리 2004. 6. 19. 02:22

 

5년여 동안 소식이 없던 친구를 만났다.

그해 여름에 그 녀석은 워킹홀리데인지 뭔지를 떠난다고 했다.

1년의 여정이라고 했지만

다음해 봄이던가

대천에서 그 녀석을 본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여적까지 소식이 없던 녀석이 느닷없이 나타났다.

 

처음 한 전화 통화에서

-내가 친구가 있긴 있었구나!

라고 말했다.

화가 났다.

 

그리고 오늘 만났다.

 

우리는 삼총사 였다.

한 녀석은 정이 많은, 오버한다 싶게 많은 아이다.

처음엔 '뭐 이런 게 있나.' 했다가

다음엔 화가 났다가

그 다음엔 걱정이 됐다고 했다.

 

도통 정이란 건 없는 나는

그 친구가 화난다고 할때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지만 무감각했고,

그 친구가 걱정된다고 할 즈음엔 생각했다.

왜 나타나지 않는 걸까? 에 대해서...

 

출국하기 몇달 전부터 전하고는 많이 달라졌던 모습.

어쩌면 자연스레 연락을 끊을 핑계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들.

그리고 가끔씩 꿈이라는 걸 잘 꾸지 않는 내게 나타나고 했던 녀석이다.

 

 

왜 만났을까?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다음에는 또다시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밤은 그렇다.

'차라리 만나지 말껄'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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