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독특한 목소리.
그리고 그녀만의 냄새가 있다.
처음 내가 냄새라고 말했을 때 깜짝 놀라던 표정.
-무슨 냄새?
-아기 냄새요.
-아기 냄새...
아기냄새라는 말에 한숨을 놓는 듯 하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그녀를 찾았었다.
처음 대학에 들어오던 날
처음 마신 소주에 속이 부대껴 아무도 몰래 혼자 나가 술집 화단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어떤 여자가 와서는 등을 두드려줬다.
-너 술 처음 마셨니?
-소주는요.
-그럼 조금만 먹지 그랬어.
그날 이후 나는 목소리만 가지고 그녀를 찾았다.
처음엔 그녀와 늘 함께 다니는 친구인줄 알았다.
가느다랗고
약간은 높은 톤의 목소리.
그녀에게서 나는 아기냄새 만큼이나 아기같은 말투.
-그때... 내 등 두드려 준 사람이죠?
-어? 어... 그게 너였어? 난줄 어떻게 알았어? 언제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