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날씨

그와 그녀 1

약간의 거리 2004. 3. 11. 00:30

 

11시

자꾸만 도서실 출입문쪽을 바라본다.

왜 안오지?

올때가 됐는데

못 찾는 걸까?

 

 

삐삐

-어디에 있어요?

 

-통로쪽 00번째 자리 좌측

 

삐삐

-못 찾겠어요.

 

그렇게 오전이 지나고

늘 오던 너를 기다리느라 점심도 건너 뛰고

 

오후 3시

도서실을 나선다.

2층 중도 로비를 지나면서 우연히 고개를 돌렸는데

네가 사람들 틈에서 웃고 있다.

 

그렇지.

그랬겠지

나를 만나러 온 게 아니었어.

너한테는 그 친구들이 더 소중한 거였어.

 

우울이 감당 안되는 날이다.

 

 

그런데.... 나 왜 우울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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