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자꾸만 도서실 출입문쪽을 바라본다.
왜 안오지?
올때가 됐는데
못 찾는 걸까?
삐삐
-어디에 있어요?
-통로쪽 00번째 자리 좌측
삐삐
-못 찾겠어요.
그렇게 오전이 지나고
늘 오던 너를 기다리느라 점심도 건너 뛰고
오후 3시
도서실을 나선다.
2층 중도 로비를 지나면서 우연히 고개를 돌렸는데
네가 사람들 틈에서 웃고 있다.
그렇지.
그랬겠지
나를 만나러 온 게 아니었어.
너한테는 그 친구들이 더 소중한 거였어.
우울이 감당 안되는 날이다.
그런데.... 나 왜 우울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