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

미녀는 괴로워, 미녀가 아닐 때보다는 조금 ^^

약간의 거리 2007. 1. 11. 10:53
사랑하는 남자와 드디어 키스를 하고
그 남자가 가슴에 손을 댈때,
그 남자가 힙에 손을 올릴때,
"아.. 저기.. 거기는 좀..." 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김아중은 정말 가슴아프게 찍었다고 했다.
자기는 정말 슬프게 찍었는데 그 장면이 코믹하게 처리 되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고...

 


한나라는 뚱뚱녀로 분장을 하고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패스트푸점을 비롯해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다며 외모차별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함께 영화를 촬영하는 스텝들조차 자신이 분장 중일때에는
"야, 한나!" 하고 툭툭치며 막 대했지만 분장을 하지 않았을 때에는 말거는 것조차 어려워했다고 했다.

 


혹자는 이 영화를 두고 성형을 조장한다고 했다.
나도 동감.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영화를 보고 왔는데.. 극장을 나서며
-엄마, 정말 성형 할만 하지? 나도 할까?
하고 묻자, 울 엄마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성형을 조장한다고 아니말 할 수가 있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한 황정민과 엄정화.
과연 폭력적인 영화가 폭력을 불러오는가? 하는 문제로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 영화로 인해 세상의 많은 뚱뚱녀들과 못생긴 사람들이 성형외과로 달려갈까?
사실 모... 조금은 그럴것 같기도 하다. 왜냐면 영화 어떤 기사에 영화속 한나에서 제니로의 변신을 하는데에는 6000천여만원이 든다고 말해주었다고 했기 때문에.
뭐, 많다면 많은 돈이지만 저 정도의 변신에 드는 비용으로는 감당해 볼만한 액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구나.. 저렇게 변신할 수만 있다면 해볼만하지 않을까?

아니~ 물론 뭐... 그런 수술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영화속에서는 1년 걸렸단다)과 혹시 그 과정에서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말이다. 게다가 결정적인 충격까지 더해진다면...


 


사실 미녀로 산다는 것은 정말 괴롭다. 물론 여기서 미녀란 몸짱이면서 얼굴도 예쁜 경우를 말하는 거다(영화속에서도 그렇고.)
얼굴이 예뻐지는 거야 어찌 성형으로 가능하다고 하겠지만 몸짱을 유지한다는 것은 많은 노력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조금 먹어야 하고, 가려먹어야 하고, 끊임없이 운동해야 한다. 사실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이런 것을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다이어트 안내서의 공통된 문구, 저녁 식사는 6시 전에 하세요... 하는 말을 생각해 보자. 일반적인 회사의 퇴근시간은 6시이다. 그러므로 6시 전에 저녁을 먹으라는 것은 근무시간 중에 몰래 먹거나 굶으라는 이야기다. 아침을 거의 못먹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건 12시에 먹는 점심 한끼만 먹고 살라는 이야기와 같다. 하루 한끼 식사만 했을 때 살이 빠지지 않으면... 그건 정말 비정상일 거다. 물론 일체의 간식은 삼가야겠다.
그럼 저녁이 아닌 다른 끼니는 배불리 먹을 수 있을까? 그것 역시 아니다.
한번에 왕창 빼고, 얼마동안 요요를 기다리다가 쪘다 싶으면 다시 또 왕창 빼주는 생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면야, 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끔 위를 줄이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소식을 해야 한다. 소나기식 식사는 다이어트에도 건강에도 적이다.

언젠가 티비에서 모델들이 뭘 먹나? 나온 적이 있다.
모델들 대부분은 5끼 내지 6끼의 식사를 하는데 그나마 먹는 것은 대부분 야채이고, 하루종일 물병을 들고 다니며 물을 마신다. 적은 양을 세시간 간격으로 먹는 것... 음... 일반인에게 불가능하다.

종일 걸어다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적어도 하루에 5일쯤은 아침에 일어나서 30분, 저녁에 잠자기전 30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조금 먹고... 최대한 저녁시간을 앞당겨 보고, 밥을 먹고 5시간 이상이 지난 뒤에 잠을 잔다. 술을 먹었다면 그날 밤 조금 더 많이 운동하고, 다음날 새벽 운동을 절대 빼먹지 말자. 적어도 전날 먹은 칼로리는 소모시켜야 하니까 말이다.

미녀가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서도 미녀로 살 수 있기는 정말 힘들다. 하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미녀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실패하고, 포기하고, 다시 도전하는 것은 미녀가 아닌채로 사는 것보다는 그것이 훨씬 덜 괴롭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 이토록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왜 일까?
아마도 이런 대사들 때문이 아닐까?

고백하고 싶어도 앞에 나서서 당당히 이야기 하지 못하는 심정을 당신이 압니까?
뒤에서 그저 바라볼수 밖에 없는 마음을 당신이 알아요?

일에, 사랑에, 어떤 목표에
외모때문에, 능력때문에, 성격때문에
앞에 나서지 못하는 마음... 지금 앞에 있는 당신! 당신이 압니까?

하지만 한나가 제니로 변신하기 전까지는 그냥 마음속에 담고만 있어야 하는 말이라는 걸 당신이 압니까?

휴~ 나에게도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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