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어느새 2년

약간의 거리 2006. 7. 5. 10:13

 

 

 

아이스크림

버스

광화문 네 거리

 

 

 

"넌 왜 그렇게 이명박을 싫어해?"

"버스 때문이지. 그것때매 내가 얼마나 불편해졌는지 알기나 해?

돈도 많이 내고, 시간도 더 걸리고, 회사도 몇번씩 갈아타야 갈 수 있고...."

 

...

...

 

 

버스 때문이야.

그와 헤어진 다음날 바로 버스를 바꿔 버렸어.

그는 언제고 72-1번 버스를 타면 한 번에 우리 집까지 올 수 있었는데

이제 그럴 수 없어졌거든.

다시 오고 싶어도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 몰라서 오지 못할 거야

 

...

 

 

그의 전화번호를 잊어도,

아이스크림 너머에 앉아 있던 그의 마지막 모습을 잊어도,

그와 무수히 걷고 또 걸었던 광화문 네거리를

혼자도 씩씩하게 걸을 수 있게 되어도,

신촌 한 복판에 덩그러니 남겨져도 더 이상 울지 않더라도,

 

...

...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영화 <아는여자>본 다음 날 버스노선이 바뀌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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