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기억이 안나
군데 군데 기억이 나
술을 먹으면 꼭 죠스바를 먹어야 한다는 나 때매, 그리고 네가 아직 하얀색 죠스바를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분명 그 때문에 죠스바를 먹었을 거야.
죠스바를 달랑달랑 흔들며 신나게 가게를 뛰어나오던 내가 생각이 나.
그리고 문을 닫느라 내 놓은 물건들을 들여 놓으며 분주한 그 가게의 옆에 쭈구리고 앉아서 죠스바를 먹다가 내가 겨우 한 입 먹은 죠스바를 땅에 떨어 뜨렸지 모야.
-아, 나 죠스바 떨어뜨렸어. 어떻게...
괜찮다고 하면서 네가 먹던 거 나 주고, 넌 내가 떨어뜨린거 주워 먹었잖아.
'흙 묻은 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다고 말하면 네가 안 바꿔 먹어 줄꺼 같아서 나 그냥 주는대로 받아 먹었는데.
그리고 또 잘 기억이 안나는데...
왜 그런 말을 하게 됐을까?
그냥 네가 요즘 조금 잘해 주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아마도 네가 나의 수호천사일거라고 당연히 생각했었는데...
술 때문이었을까?
난 그날 들은 이야기가 무슨 이벤트 게임처럼 즐겁기만 했는데.
그냥 너무 재밌었어. 무척 즐거워서 계속 하하하 웃음이 나와 버렸는데...
근데 넌 그렇지 않은 거겠지?
흠... 어쩌지? 내가 그날 너무 즐거워 해 버려서.
내 삶에서만 이벤트 같은 즐거운 일로 치부해 버리는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우리 앞으로도 잘 지내려면 그냥 눈 한번 딱 감아야지 뭐.
그날... 만약 내가 술을 먹지 않았다면 너의 생각처럼 발끈! 해서 성냈을까?
난 뭐...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
발끈하면서 성 내기엔, 네가 너~~~~무 너무 어리잖아.
귀엽고도 착한 네가 나두 정말 정말 좋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