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컴맹 탈출?! ^^

약간의 거리 2006. 5. 19. 16:21

사무실 이사한다고 인터넷이 끊겼지만 다시 설치를 할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는 관계로...

어찌저찌 일주일을 그냥 살게 되었다.

사실 모.. 짐을 풀어야 하는 관계로 컴터 앞에 앉을만한 시간도 여의치 않았고...

그러다가 어제 드뎌~

늘 우리 사무실의 컴퓨터와 관련한 이러저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나타나 짜잔~ 하고 순식간에 깔끔 마무리 해 주고 떠나갔다.

너무너무 느린 내 컴퓨터 속도를 속타 하면서.

 

그러더니 아침에 느닷없이 다시 나타났다.

아무래도 그것이 영~ 맘에 걸렸던지... 한 시간 가량을 자리에 앉아, 불필요한 파일들 삭제해 주고, 이러저러한 처방도 나름 전달해 주고서는... 무엇보다도 메모리를 늘려야 한다는 간곡한 부탁같은 청까지 넣고서, 여전히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지 않은 것이 마치 자기 탓인양 너무나 미안해 하며 돌아갔다.

 

그런데 아뿔사~

이 아저씨 돌아가시자마자 인터넷이 안되는 것이다.

이것저것 클릭해 보지만 원인을 알리가 만무.

괜시리 랜선을 뽑았다, 꽂았다 해보지만 역시나 깜깜...

어쩌나?? 금방 돌아간 사람을 그새 다시 부르기가 미안하다는 이유로 맘대로 이것저것 클릭을 하다보니 문득 대형사고를 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다시 전화를 넣었는데... 회의중이란다.

 

점심을 먹으며 얘기를 하다보니, 그 아저씨가 돌아간 직후 사무실 모든 사람의 인터넷이 정지되었단다. 딴 사무실 알아보니 이상이 없단다.

앗, 그러면 내 컴터의 문제가 아니었는데 괜히 들쑤시다가.. 난 분명 사고를 치고 만 거다.

점심 먹고 돌아와 선 몇개 뽑았다 꽂았다.. 해 주었더니 모든 사람 정상화가 되었는데 역시나 나만 먹통!

'그래, 틀림없어. 내가 아까 대형사고를 치고야 만 거야. 흑흑'

 

회의 후 와 주신다는 분은 소식이 없고,

애꿎은 책상정리만 몇번을 다시 하고... 그러다 문득, 이다지도 심각한 컴맹임을 알리는 게 너무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보다 더 큰 사고야 치겠어?' 하는 마음에 무슨 말인지 대체로 알아듣지 못하는 지시사항을 나름 열심히 읽어가며 마법사 라는 걸 작동시켰다.

windows XP 운영 CD를 넣으라고 하는데... 컴퓨터 살때 딸려 온 CD 중 그런 이름의 CD는 없다. 이건 며칠전에도 무슨 일인가 때매 찾다가 포기한 거다.

그치만 설마 주지도 않은 CD를 찾아서 작동시키라고 할 리는 만무하고, 유사CD 2개중 하나는 틀림없이 그것일 거라는 막연한 확신(?)을 가지고선 CD 하나를 컴퓨터에 넣는다.

 

어라? 마법사는 거기서 종료다.

그 다음부터는 CD를 가지고 알아서 하라는 소리 같은데... 이 중에서는 또 뭘 가지고 해야 하나?

이것저것 마구 누르다보니 상태를 되돌리는게 있다.

그런데 이거 날짜대로다.

어제 날짜로 되돌리면 오늘 아침에 와서 해 주고 간 것이 모두 도루아미타불이 될거고... 그렇다면 이걸 실행시킬 수가 없다.

또 나와서 여기저기 들쑤시다가 감이 오는 걸 발견했다.

 

21세기, 정보화니, 과학이니 하지만서두 일처리하는 것중 절반이상은 여전히 "감"으로 해결된다.

 

뭔지 모르지만 자기혼자 마구 돌아가다가 시스템을 다시 시작하겠단다.

 

 

아싸~~

성공! 성공!

네트워크 드라이버를 아예 삭제시켰던 모양이다.

'혹시 IP 주소니.. 뭐 이런 것들 다 입력해야 하는 거 아냐? 기록 안해 놨는데...' 조마조마 하고 있었는데...

우와~ 다 알아서 돌아간다.

호호호 ^^

 

이다지도 기쁠 수가!!!

 

사람들한테 마구 자랑한다.

 

"저 고쳤어요. 아무래도 컴터 박사 될거 같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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